1776년 발간된 소책자 『상식(Common Sense)』에서 토머스 페인(Thomas Paine)은 미국 독립의 명분을 대중에게 호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인물입니다. 이 책에서 페인은 영국이 가진 권리는 단 하나, 즉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에는 '아무것도 할' 권리밖에 없다
페인이 이처럼 강경한 표현을 사용한 의미는 분명합니다. 영국은 미국 식민지가 독립을 추구하는 과정에 개입할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영국이 식민지 통치에 관여할 자격 자체가 소멸했다는 뜻입니다.
페인이 영국의 통치를 부정한 이유
페인은 영국이 식민지 주민들의 권리를 반복적으로 침해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판단에 따르면, 이러한 행보를 보여온 영국은 더 이상 식민지를 통치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해준 적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그들에게 악행을 저지를 또 다른 기회를 남겨둔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음의 극치일 것이다."
이 문장은 페인 사상의 핵심을 잘 보여줍니다. 영국의 지배가 식민지에 가져다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피해만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관계를 청산하고 독립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상식』이 남긴 의미
『상식』은 단순한 반영 감정을 넘어, 통치의 정당성은 피통치자의 동의와 권리 보호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페인의 이러한 주장은 미국 독립 선언으로 이어지는 여론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에도 민주주의와 자결권을 논할 때 자주 인용되는 고전적 근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