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박해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오토 프랑크(Otto Frank)는 오랜 시간에 걸쳐 치밀하게 은신을 준비했습니다. 그가 진행한 주요 준비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밀 별관(안네스 하우스) 개조
오토 프랑크는 암스테르담 프린센그라흐트 263번지, 자신의 사무실이 있던 건물 위층의 숨겨진 공간을 은신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좁고 낡은 창고 같은 공간을 가족이 실제로 생활할 수 있는 방들, 욕실, 부엌 등으로 개조하며 은신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 환경을 갖추었습니다.
2. 생활 필수품 비축
은신 기간 동안 외부 출입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는 미리 식량, 의류, 담요, 생활용품 등을 꾸준히 모아 별관에 비축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가족은 갑작스럽게 사라져도 한동안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3. 가짜 신분과 서류 확보
당시 유대인들은 여행과 이주가 엄격히 통제되었습니다. 오토 프랑크는 가족 구성원들이 새로운 이름과 신분으로 지낼 수 있도록 가짜 신분증과 각종 서류를 확보해, 발각될 경우를 대비했습니다.
4.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 연락망 구축
은신 생활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는 회사 직원들을 포함해 믿을 수 있는 친구와 사업 동료들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맺었고, 이들은 은신 기간 내내 식량과 소식을 전달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습니다.
5. 침묵과 비밀 유지 훈련
오토 프랑크는 가족에게 절대적인 비밀 유지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습니다. 낮에는 말과 걷는 소리조차 삼가야 했고, 커튼은 항상 닫아 두어야 했습니다. 특히 어린 딸들에게는 작은 실수 하나가 온 가족의 목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늘 조심하고 경계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6. 식량·물품 조달 계획 수립
별관으로 들어간 후에도 생필품이 끊기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식량과 필수품을 배달해 주도록 사전에 협의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가족은 고립된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7. 비상 상황 대비책 마련
만약 은신처가 발각될 경우를 대비해 탈출 경로와 다른 숨을 곳까지 고려한 비상 계획도 세워 두었습니다. 이러한 만일의 대비는 언제든 위험이 닥칠 수 있던 그 시절, 가족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습니다.
이렇듯 철저한 준비 덕분에 오토 프랑크의 가족은 1942년 7월부터 1944년 8월까지 무려 2년이 넘는 기간을 비밀 별관에서 은신하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막내딸 안네가 쓴 일기가 바로 오늘날 전 세계에 알려진 『안네의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