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인도 로탈의 5,000년 된 고대 부두 유적

물로 가득 찬 이 거대한 직사각형 구조물은 언뜻 저수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고대 항구의 부두입니다.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서 남쪽으로 약 85km 떨어진 곳, 고대 도시 로탈(Lothal) 유적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로탈은 현재 인도 영내에서 방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더스 계곡 문명 유적지 중 하나입니다.

약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로탈은 인더스 계곡 문명 유일의 항구 도시였습니다. 로탈의 부두는 사바르마티 강을 통해 도시를 신드(현재의 파키스탄) 지역의 하라파 도시들과 사우라슈트라 반도를 잇는 중요한 무역로와 연결했습니다. 당시에는 쿠치 사막 일대가 아라비아해의 일부였다는 점이 이 광범위한 해상 무역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인도 로탈의 5,000년 된 고대 부두 유적

부두의 규모는 길이 약 200m, 폭 약 35m에 달합니다. 밀물 때 부두가 바닷물로 채워지면 선박과 보트가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로탈은 잠바트 만(Gulf of Khambhat)에서 가장 큰 조석 간만의 차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였습니다. 조류의 흐름 덕분에 선박이 강 하구까지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부두에는 나무 재질의 수문 차단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썰물 때에도 유역에 최소한의 물을 유지하며 선박의 부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5,000년 전의 이 같은 항만 공학 기술은 놀라운 수준이라 평가할 만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인도 로탈의 5,000년 된 고대 부두 유적

도시 경제의 심장부였던 창고는 홍수로부터 물품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기단 위에 세워졌으며, 선적 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두에서 창고까지 경사로가 직접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치밀하게 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도시의 운명을 끝낸 것은 다름 아닌 홍수였습니다.

다른 하라파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로탈 역시 놀라운 수준의 도시 계획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동서남북으로 뻗은 넓은 직선 도로와 격자형 레이아웃, 요새화된 성곽, 석회 회반죽으로 포장된 도로, 정교한 하수·배수 시스템, 플랫폼 형태의 목욕 시설, 그리고 구슬 제작 공장까지 갖춘 체계적인 도시였습니다.

1955년 유적지가 처음 발굴되었을 때 일부 고고학자들은 이 유역이 너무 작아 많은 선박과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다며, 부두가 아니라 관개용 저수지였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인도 로탈의 5,000년 된 고대 부두 유적

그러나 이후 해양 미세 화석, 소금, 석고 결정이 발견되면서 이 구조물에 한때 바닷물이 담겨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강의 수로가 바뀌면서 유적지가 더 이상 만과 수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로탈은 인더스 계곡 문명의 대표 도시인 모헨조다로와 하라파가 버려진 후에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삶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폭풍과 빈번한 홍수로 도시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마침내 사람이 살기 어려운 땅이 되면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 글은 Amusing Planet에 게재된 원문을 허가를 받아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