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1955~1975)에서 미국 육군 특수부대, 이른바 '그린베레(Green Beret)'는 정찰, 게릴라전, 우군 훈련 등 비정형 작전의 최전선에서 활약했습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소수 병력으로 놀라운 성과를 낸 이들은 수많은 훈장과 함께 미군 역사에 굳건히 기록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트남 전쟁에서 가장 잘 알려진 그린베레 출신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1. 아서 '불' 사이먼스 대령 (Arthur D. "Bull" Simons, 1918~1979)
그린베레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1970년 11월 북베트남 손타이(Son Tay) 포로수용소에 강습하여 미군 포로 구출을 시도한 '손타이 레이드'를 지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러 차례 베트남과 라오스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했으며, 뛰어난 지휘력과 용기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2. 로이 베나비데스 원사 (Roy P. Benavidez, 1935~1998)
위생병(medic) 자격을 갖춘 그린베레로, 1968년 록닌(Loc Ninh) 인근에서 부대가 적의 매복 공격을 받았을 때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6시간 넘게 전장에 남아 동료들을 구출했습니다. 이 공로로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습니다.
3. 제임스 '닉' 로우 대령 (James "Nick" Rowe, 1938~1989)
1963년 남베트남에서 포로로 잡혀 무려 5년간 포로 생활을 한 뒤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회고록 『5년의 자유를 향하여(Five Years to Freedom)』를 저술했으며, 미군 생존·저항·탈출 훈련(SERE) 프로그램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4. 배리 새들러 중사 (Barry Sadler, 1940~1989)
그린베레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작사·작곡한 〈그린베레의 발라드(The Ballad of the Green Berets)〉가 1966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전국적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 곡은 전쟁 당시 미국 사회에 특수부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5. 게리 베이커치 상사 (Gary Beikirch, 1947~2021)
위생병으로 복무하던 중 1970년 닥세앙(Dak Seang) 특수부대 기지 방어전에서 중상을 입고도 후퇴하지 않고 부상자들을 치료·구조하며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자기희생 정신의 대명사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6. 로저 돈론 대령 (Roger Donlon, 1934~2024)
1964년 남동(Nam Dong) 기지 방어전에서의 용맹함으로 베트남 전쟁 최초의 명예훈장 수훈자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특수전 분야에서 평생을 헌신하며 그린베레의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았습니다.
7. 베니 앳킨스 원사 (Bennie Adkins, 1934~2020)
1966년 아샤우(A Shau) 계곡 전투에서 여러 차례 부상을 입는 가운데도 끝까지 싸워 동료들의 철수를 엄호했습니다. 이 공로는 오랜 세월이 지난 2014년에야 명예훈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마무리
이 외에도 델타포스의 창설자 찰스 베크위스(Charles Beckwith) 대령, 최다 훈장 수훈자로 꼽히는 로버트 하워드(Robert Howard) 중령 등 수많은 그린베레가 베트남 전쟁에서 활약했습니다. 이들의 용기와 헌신, 희생은 오늘날 미국 특수작전부대의 정신적 뿌리로 이어지며, 그 이름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