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공격이 일어난 뒤 프랭클린 D.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이 직접 전쟁을 선포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닙니다. 헌법상 전쟁을 선포할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미국 의회에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쟁을 선포한 주체는 미합중국 정부였습니다.
1941년 12월 8일, 미국의 대일 전쟁 선포
일본 제국의 진주만 기습은 1941년 12월 7일(하와이 시간)에 발생했습니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12월 8일, 루즈벨트 대통령은 연방 의회 연설에서 그날을 "치욕으로 남을 날(a date which will live in infamy)"이라고 규정하며 대일 전쟁 선포를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
같은 날 의회는 이 요청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했고, 미국은 공식적으로 일본 제국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당시 반대표는 단 한 표(몬태나주 하원의원 재닛 랭킨)뿐이었을 만큼 여론은 전쟁에 거의 일치했습니다.
대통령과 의회의 역할 구분
즉, 루즈벨트는 전쟁 선포를 '요청'하고 서명하는 역할을 했을 뿐, 법적으로 전쟁을 선포한 것은 미국 의회의 결의에 따른 미합중국 자체였습니다. 이러한 절차는 미국 헌법 제1조가 전쟁 선포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확대
미국의 참전 이후 상황은 빠르게 확대되었습니다. 12월 11일, 독일과 이탈리아가 미국에 선전포고했고, 미국 역시 맞대응으로 양국에 전쟁을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개입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