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누트 대왕의 아들, 해롤드 1세
잉글랜드의 해롤드 1세는 '토끼발 해롤드(Harold Harefoot)'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로, 덴마크와 잉글랜드를 아우르던 북해 제국의 주인 크누트 대왕(Cnut the Great)의 아들입니다.
1035년 크누트 대왕이 세상을 떠나자 거대한 제국의 상속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했습니다. 잉글랜드의 왕위는 원래 이복동생 하르다크누트(Harthacnut)에게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그는 당시 덴마크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하여 바다를 건너 잉글랜드로 올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결국 하르다크누트는 해롤드를 잉글랜드의 섭정으로 임명하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섭정 시절의 통치와 죽음
해롤드는 104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섭정으로서 잉글랜드를 무난하게 다스렸습니다. 그가 사망하자 하르다크누트가 뒤를 이어 잉글랜드 왕으로 즉위했고, 권력 이양은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해롤드의 적들은 누구였을까?
흥미롭게도 해롤드 1세는 역사에 길이 남는 강력한 정적을 거의 남기지 않은 인물입니다. 다만 재위 기간에는 몇 가지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이복동생의 왕위 계승을 지지하던 의모 엠마 여왕(Queen Emma)과의 갈등, 그리고 왕위를 노리고 잉글랜드로 돌아온 앨프레드 에텔링(Alfred Ætheling)의 귀환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당시 최대 실력자였던 웨식스 백작 고드윈(Godwin)과의 관계도 늘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은 모두 해롤드 생전에 수습되었고, 그의 죽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종결되었습니다. 하르다크누트가 순조롭게 왕위를 계승하면서 잉글랜드는 다시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해롤드 1세는 '오래 지속되는 적 없는 왕'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