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에 농업과 무역이 쇠퇴했다는 전제 자체가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4세기의 로마 제국은 '콘스탄티누스 시대(Constantinian Era)'라고 불리는 경제적 번영기를 맞이했습니다.
3세기 위기를 넘어선 경제 회복
235년부터 284년까지 이어진 '3세기 위기'로 내전, 군비 확장,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로마 제국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행정 구조가 재정비되고 세수 기반이 강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이 돌아왔습니다.
화폐 개혁과 무역의 활성화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약 312년경 순금 주화인 솔리두스(solidus)를 발행하여 만성 인플레이션을 잡고 통화 신뢰도를 회복했습니다. 이 금화는 가치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이후 비잔틴 제국 시대까지 유럽과 지중해권 국제 무역의 기축통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330년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건설되면서 동서를 잇는 교역망이 더욱 발달했고, 흑해·레반트 방향의 상업 활동도 크게 활발해졌습니다.
농업은 계속 제국의 근간이었다
특히 이집트, 시리아, 북아프리카 등 동방 속주들은 풍부한 곡물 생산으로 제국 경제를 떠받치는 곳창 역할을 했습니다. 콘스탄티노플로 향하는 곡물 공급 체계가 재편되면서 농산물 유통과 도시 상업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다만 지역별 차이는 존재했다
물론 서부 지역에서는 일부 도시의 쇠퇴와 농촌 노동력 감소 같은 구조적 문제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것이 후일 5세기 서로마 제국 멸망의 배경 중 하나가 됩니다. 그러나 4세기 전체로 보면 농업과 무역은 쇠퇴하기는커녕 오히려 회복과 성장의 국면을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