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에서는 1976년에 주조된 소형 1달러 동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흔히 떠올리는 작은 크기의 1달러 주화인 수잔 B. 앤서니 달러(Susan B. Anthony Dollar)는 1979년에야 첫선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1976년이라는 해 자체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아 발행된 기념 주화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수잔 B. 앤서니 달러란 무엇인가?
수잔 B. 앤서니 달러는 1979년 처음 발행된 동전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소형(small-size) 1달러 주화입니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 수잔 B. 앤서니의 초상이 새겨져 있으며, 종이 지폐를 대체해 통화 사용을 늘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동전은 시장에서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크기와 은색 표면이 25센트 쿼터(Quarter)와 너무 비슷해 일상적인 혼동이 잦았고,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실제 유통량도 저조했습니다. 결국 1981년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2000년 새커가위아 달러(Sacagawea Dollar) 도입 전인 1999년에 잠시 재발행된 후 완전히 단종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976년에 발행된 1달러 동전은?
1976년에 실제로 발행된 1달러 동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바이센테니얼(Bicentennial) 이젠하워 달러입니다. 이 동전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앞면에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초상, 뒷면에는 자유의 종 위에 달이 겹쳐진 특별한 디자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징적인 점은 연도 표기 방식입니다. 1975년과 1976년에 생산된 모든 이젠하워 달러에는 단일 연도 대신 '1776-1976'이라는 이중 연도가 새겨져 있으므로, '1976' 단독으로 적힌 달러 동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이센테니얼 이젠하워 달러의 가치
이 동전은 발행량이 매우 많아 희소성은 낮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유통 상태의 동전은 대체로 액면가인 1달러에서 3달러 정도의 시세를 형성합니다. 반면 유통되지 않은 미사용(Un-circulated) 상태나 특별 주조 프루프(Proof) 버전, 그리고 은 함유 40% 실버 에디션은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정리
손에 들고 있는 동전이 작은 크기라면 수잔 B. 앤서니 달러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 동전은 1979년 이후에 만들어졌으므로 1976년산은 없습니다. 만약 '1776-1976' 연도가 새겨진 큰 크기의 달러 동전이라면 바이센테니얼 이젠하워 달러로, 흔한 품목이지만 상태에 따라 소정의 수집 가치를 지닙니다. 정확한 감정을 원한다면 동전의 크기, 연도 표기, 재질을 확인하고 전문 감정 서비스를 이용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