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퀴즈

세상에서 가장 긴 문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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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하나로 셀 수 있을까요? 마침표가 찍히기 전까지 이어지는 모든 단어를 한 문장으로 본다면, 그 길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기록된 가장 긴 영어 문장

현재까지 기록된 가장 긴 영어 문장은 무려 26,750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방대한 문장은 1996년 출간된 길버트 애데어(Gilbert Adair)의 책에 등장하며, 그 내용은 영국-오스트리아 출신 철학자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을 다루고 있습니다.

26,750단어라면 일반적인 소설 몇 장 분량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평균적으로 한 페이지에 300~400단어 정도가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텍스트가 완성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긴 문장을 만들었을까?

길버트 애데어는 언어와 형식을 놀이처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에게 긴 문장은 단순한 기록 도전이 아니라, 언어의 한계와 가능성을 실험하는 일종의 문학적 시도였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라고 말한 철학자인 만큼, 그를 주제로 극단적으로 긴 문장을 선보인 점은 의미심장한 아이러니로 읽힙니다.

문학 속 다른 긴 문장들

애데어의 기록 외에도 문학사에는 인상적인 긴 문장들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 윌리엄 포크너의 『앱솔롬, 앱솔롬!』에는 1,000단어가 넘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마지막 장에는 문장 부호 없이 이어지는 몰리 블룸의 독백이 펼쳐집니다.
  •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역시 수백 단어에 달하는 문장으로 유명합니다.

마무리

'가장 긴 문장'이라는 기록은 결국 문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26,750단어짜리 문장은 언어가 담을 수 있는 밀도와 끈기를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다음에 책을 읽을 때, 문장 하나에 얼마나 많은 세계가 담길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