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5월 8일은 나치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결된 날입니다. 이날은 '유럽 승전 기념일(V-E Day, Victory in Europe Day)'로 불리며, 세계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무조건 항복
1945년 봄, 소련군이 베를린으로 진격하고 서부 연합군 역시 독일 본토 깊숙이 진입하면서 나치 독일의 패망은 시간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는 4월 30일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자살했고, 그의 뒤를 이어 칼 되니츠 제독이 새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독일은 5월 7일 프랑스 랭스(Reims)에서 연합국 원정군 최고사령부와 항복 문서에 서명했으며, 이후 소련의 요구에 따라 5월 8일 밤 베를린 카를스호르스트에서 다시 한 번 항복 조인식이 거행되었습니다. 항복은 중앙유럽시간으로 5월 9일 자정부터 발효되었기 때문에, 소련과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5월 9일을 종전 기념일로 기념합니다.
세계가 축제에 흠뻑 젖었던 날
항복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영국 등 연합국 각지에서는 대규모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영국에서는 윈스턴 처칠 총리가 종전을 선언했고, 런던 버킹엄궁 앞에는 수십만 명의 군중이 모여 왕실 가족과 함께 축배를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방송 연설을 통해 승전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다만 유럽 전선의 종결이 곧 제2차 세계대전 전체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태평양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저항하고 있었고, 전쟁은 그해 8월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와 소련의 대일 참전 이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비로소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5년 5월 8일은 약 6년간 유럽을 유린한 전쟁의 참화가 끝나고 평화의 서막이 열린 날이라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