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년, '메이플라호(Mayflower)'라는 배는 영국 플리머스항을 떠나 신대륙으로 향했습니다. 이 배에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넌 청교도 이주민들, 이른바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가 타고 있었죠. 이들이 북미 최초의 영구 식민지 중 하나를 세운 이후, 메이플라호 승객들의 혈통은 오늘날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이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후손 중에는 미국을 이끈 대통령들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과연 어떤 대통령들이 메이플라호 승객의 피를 이어받았을까요?
메이플라호 승객의 후손으로 알려진 미국 대통령 8명
가계 연구와 역사 기록에 따르면, 다음 8명의 미국 대통령이 메이플라호 승객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존 애덤스(John Adams)
미국의 제2대 대통령(재임 1797~1801)이자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에 참여한 건국의 아버지입니다. 메이플라호 승객 존 올든(John Alden)과 프리실라 멀린스(Priscilla Mullins)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존 퀸시 애덤스(John Quincy Adams)
제6대 대통령(재임 1825~1829)이며, 존 애덤스의 아들입니다. 부자 대통령으로서 아버지와 같은 메이플라호 혈통을 물려받았습니다.
3. 러더퍼드 B. 헤이즈(Rutherford B. Hayes)
제19대 대통령(재임 1877~1881)으로, 남북전쟁 이후 재건 시대를 마무리한 인물입니다.
4.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William Howard Taft)
제27대 대통령(재임 1909~1913)으로, 훗날 미국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5.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제30대 대통령(재임 1923~1929)으로, 1920년대 미국의 경제 호황기를 이끈 인물입니다.
6. 프랭클린 D.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제32대 대통령(재임 1933~1945)으로,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 정책'과 제2차 세계대전 지도력으로 유명합니다. 여러 명의 메이플라호 승객에게서 혈통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조지 H. W. 부시(George H. W. Bush)
제41대 대통령(재임 1989~1993)으로, 냉전 종식기에 집권하며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이라는 격변기를 이끌었습니다.
8.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제43대 대통령(재임 2001~2009)이자 조지 H. W. 부시의 아들로, 아버지처럼 메이플라호 승객의 후손입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부자 대통령 사례가 되었습니다.
메이플라호 혈통이 갖는 의미
미국에서 메이플라호 승객의 후손임은 단순한 가족사를 넘어 일종의 '귀족적 정체성'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실제로 '메이플라호 협회(General Society of Mayflower Descendants)'는 승객 후손들을 위한 가계 인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많은 미국인이 자신의 뿌리를 이 배의 승객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적하고 있습니다.
건국 초기의 애덤스 부자부터 현대의 부시 부자까지, 메이플라호의 혈통은 미국 역사 전반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한 척의 배에 탔던 이주민들의 후손이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시작과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