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2세(Kaiser Wilhelm II) 통치기의 독일 제국은 눈부신 도시 개발기를 맞이했습니다. 공공기관들은 제국 정권의 권위와 위상을 과시하고자 대규모 관공서 건축에 나섰고, 그 대표적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마그데부르크 경찰 본부입니다.
1913년, 당시 유행하던 네오바로크(Neo-Baroque)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새로운 경찰 본부로 문을 열었습니다. 단지 안에는 중앙경찰청과 구치소가 함께 들어섰으며, 지하에는 예방구금자를 수용하기 위한 감방 49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국가사회주의(나치) 정권이 들어선 뒤, 이 시설은 나치 테러 조직에 점거되며 어두운 역사의 무대가 됩니다. 기록에 따르면 1945년까지 무려 4만 1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감방을 거쳐 갔습니다. 체포 사유는 단 하나, 아돌프 히틀러 정권에 반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 정치적 반대파, 롬족(집시), 여호와의 증인 등이 이곳을 통과했습니다.
건물은 1933년에는 임시 강제수용소로도 개조되었습니다. 같은 해 3월 나치가 집권한 후 모든 반대 세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긴급 상황 속에서, 당국은 건물 뒷마당까지 구금 공간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몇 주에 걸쳐 도시 전역에 다양한 임시 수용소가 운영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이 건물을 계속해서 시 경찰 본부로 사용했습니다. 1990년부터는 작센안할트주(Sachsen-Anhalt) 내무부 청사로 용도가 변경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나치 테러의 희생자들과 동독 시절 이곳을 지나며 탄압을 겪은 이들을 기리는 기념패가 건물에 세워졌습니다.

마그데부르크 경찰 본부 찾아가는 방법
옛 마그데부르크 경찰 본부(현 작센안할트주 내무부)는 할버슈테터 거리(Halberstädter Straße)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Halberst./Leipz.Str.'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