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수천 년의 껌 역사: 고대 자작나무 껌부터 전 세계 대중화까지

식물 수지를 씹는 문화가 발전하면서, 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씹을 수 있는 제품 중 하나인 껌의 정확한 기원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젊은 미국인들의 이미지와 함께 대중화된 탓에 최초의 소비자는 미국인이었으리라 여겨지기 쉽지만, 고고학 및 역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껌을 씹는 습관은 무려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핀란드에서 발굴된 고대 자작나무 껌

2007년, 영국의 고고학 전공 학생 사라 피킨(Sarah Pickin)은 핀란드 서부 유적 발굴 조사 중 이빨 자국이 생긴 자작나무 껌을 발견했다. 이 자국은 사람의 이빨이 남은 것으로, 당시 사람들이 이미 껌을 씹는 습관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약 5,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 외에도, 자작나무 진액은 도자기를 수선하거나 화살촉을 붙이는 접착제로 활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자작나무 껌에는 페놀이라는 방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연구진은 자작나무 껌이 잇몸 질환 치료에도 사용되었다고 본다.

고대 그리스의 마스틱 껌

핀란드의 발견 외에도, 약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인들이 '마스틱(Mastic)'이라 부르는 나무의 진액을 씹는 습관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상업 껌

오늘날 우리가 아는 버블껌의 대중화는 미국인들, 그리고 대량 소비 문화를 창조해 낸 그 나라 자본가들의 능력 덕분이었다. 1848년 존 커티스(John Curtis)가 최초로 시판된 껌인 '퓨어 스프루스 검(Pure Spruce Gum)'을 만들어냈다. 이후 1860년대에는 발명가 토머스 애덤스 주니어(Thomas Adams Jr.)가 멕시코 출신의 산타 안나(Antonio López de Santa Anna) 장군이 가져온 제품, 즉 사포딜라 나무 진액으로 만든 껌과 접하게 된다.

마야 문명에서 시작된 치클 껌

현재의 멕시코 지역에서 사포딜라 진액 껌을 씹는 습관은 마야 문명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야인들은 긴 이동 중 입안을 상쾌하게 하기 위해 껌을 씹었으며, 껌이 침 분비를 촉진해 갈증을 덜어 준다는 사실도 활용했다. 이 습관은 아즈텍으로, 이후에는 스페인 정착민들에게로 이어졌다.

파라핀 왁스를 대체한 껌의 성공

애덤스가 사포딜라 껌을 비로소 상품화한 결정적 계기는 우연이었다. 어느 날 약국에서 한 소녀가 파라핀 왁스를 씹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파라핀과 달리 사포딜라 껌은 입안을 상쾌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애덤스는 여기에 감초 향을 더해 껌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버블껌부터 니코틴 껌까지

이후 껌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1928년 월터 다이머(Walter Diemer)가 버블껌 레시피를 개발했는데, 당시 손에 있던 식용 색소가 분홍색 하나뿐이었던 탓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껌하면 떠올리는 강렬한 분홍색 버블껌의 이미지가 탄생했다. 1950년에는 무설탕 껌이 시장에 출시되었고, 1996년에는 흡연자가 니코틴 금단 증상 완화에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니코틴 껌이 선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과 껌의 세계화

껌이 진정한 의미에서 전 세계로 퍼진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이었다. 그들은 작전 지역에서 직접 껌을 씹었을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껌을 나누어 주었다. 이후 껌 사용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1950년대 반항적인 젊은 세대의 상징이 되었다. 이들은 헐리우드 스타들에게서 이상적인 사회적 행동 방식을 찾으며 껌을 자신만의 문화로 만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