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실제로 빙하기 동안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육교(land bridge)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육교는 흔히 '대한해협 육교' 또는 '한국 해협 육교(Korean Strait Land Bridge)'라고 불리며, 마지막 빙기인 약 11만 년 전부터 약 1만 2천 년 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빙하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는 지구상의 상당한 양의 물이 거대한 빙하 형태로 북극과 고위도 지역에 얼어붙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100~130미터나 낮아졌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와 일본 규슈 사이의 수심이 얕은 대한해협 바닥이 드러나면서 두 지역을 잇는 육지가 나타났습니다.
인류와 동물의 대이동 통로
이 육교는 단순한 지형적 특징을 넘어 생태계와 문화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통로였습니다. 매머드, 사슴 등 다양한 포유류들이 이 땅을 건너 일본 열도로 이동했으며, 구석기 시대의 인류 역시 같은 경로를 따라 아시아 대륙에서 일본으로 진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문화 발전에 미친 영향
학자들은 이 육교를 통해 전해진 인류와 동식물, 그리고 문화적 요소들이 일본 열도 초기 문화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홋카이도를 통해 사할린 방면으로 이어지는 북쪽 경로도 존재하여, 일본 열도는 여러 갈래의 육교를 통해 대륙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약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면서 이 육교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고, 오늘날의 대한해협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육교는 한반도와 일본의 깊은 역사적·생물학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