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자바해 해전에서 침몰한 연합군 군함 7척이 해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제2차 세계대전 자바해 해전에서 침몰한 연합군 군함 여러 척이 인도네시아 연안 해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42년 2월 27일 벌어진 자바해 해전은 제2차 세계대전 아시아 전선에서 연합군과 일본군이 벌인 가장 대규모 해전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영국·네덜란드·호주 연합군은 네덜란드가 방어하던 자바 섬으로 향하는 일본군 상륙 호송선단을 저지하려 했습니다.

승리는 일본 측에 돌아갔습니다. 일본군은 구축함 1척을 잃는 데 그쳤고(순양함 4척, 구축함 13척, 수송선 40척은 무사히 생존), 반면 연합군은 구축함 3척과 순양함 2척을 상실하며 2,000명이 넘는 인명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들 선박의 난파선 위치는 수십 년간 연구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소나 탐사는 설명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난파선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영국 군함 3척(엑서터, 엔카운터, 일렉트라), 네덜란드 군함 3척(드 루이터, 자바, 코르테나르), 그리고 미국 잠수함 퍼치가 바다 밑바닥에서 거의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앞서 언급한 자바해 해전에서 침몰했습니다. 잠수함 퍼치의 승무원 전원은 포로로 잡혔지만 일본 포로수용소에서 전쟁을 살아남았습니다.

퍼치의 잔해는 2006년 아마추어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되었고, 네덜란드 군함들이 가라앉은 지점은 2002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2011년 촬영된 영상에는 영국 구축함 엔카운터의 난파선이 아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모습까지 담겨 있습니다.

국제법에 따르면 난파선의 소유권은 해당 선박을 소유했던 국가에 있으며, 난파선을 방문하거나 물건을 인양하려면 해당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군함 잔해는 전사자를 기리는 해상 묘지로 간주됩니다.

그렇다면 이 배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약탈자와 밀수업자들이 폭발물을 사용해 난파선에서 귀중한 자재를 적출한 뒤, 잔해를 여러 조각으로 찢어 강철과 구리·알루미늄·황동 등 암시장에서 값나가는 금속을 채취해 갔다는 것입니다.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황동은 현재 톤당 2,000유로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일부 선박의 침몰 지점이 수심 70m를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자재 인양 작업이 복잡하기는 해도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 군함들은 이런 밀수업자들의 거점으로 알려진 마두라 섬 근해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레이시아 해군은 영국 군함 리펄스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즉 또 다른 두 척의 영국 난파선을 약탈하려던 베트남 선원들을 나포해 구금하기도 했습니다.

자바해 해전에서 침몰한 연합군 군함 7척이 해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디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투 75주년을 맞아 난파선을 기록하기 위해 파견된 탐사대가 촬영한 3D 영상에는 이제 해저에 거대한 빈 구덩이만 나타납니다.

보고에 따르면 엔카운터는 거의 완전히 사라졌고, 일렉트라 등 일부 선박은 부분적으로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잠수함 퍼치와 드 루이터, 자바, 코르테나르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는 각자의 난파선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