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인류 최고(最古)의 비너스상부터 헤브론 논란까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규 등재 명단

2017년 7월 12일까지 유네스코(UNESCO)는 세계유산 목록에 새로운 유산들을 하나둘 등재해 나갔습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는 37곳의 신규 등재를 심의했으며, 그중에는 인류의 기원을 보여주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근대 도시 건축, 그리고 국제적 분쟁의 중심에 선 유산까지 놀랍도록 다양한 곳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인류 최고(最古)의 비너스상부터 헤브론 논란까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규 등재 명단

독일 홀레 펠스 동굴에서 발견된 이 상아 조각 비너스상은 약 4만 년 전의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인류 최고(最古)의 조형물입니다. 이 동굴이 속한 슈바벤 주라 지역은 올해 세계유산 목록에 새롭게 올랐습니다.

선사시대가 조명을 받다

독일 남부 슈바벤 주라(Swabian Jura)에 자리한 여섯 개의 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며,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페루의 마추픽추 등 1976년 세계유산위원회 출범 이래 누적 1,070여 곳에 이르는 세계적 유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2008년, 그중 홀레 펠스(Hohle Fels) 동굴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조형물이 발견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매머드 상아를 깎아 만든 비너스상으로, 약 4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조각상 이후로도 동굴사자·말·매머드를 본뜬 조각상들이 잇달아 출토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악기와 장신구들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인류 최고(最古)의 비너스상부터 헤브론 논란까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규 등재 명단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라이아테아 섬 타푸타푸아테아의 성역 '마라에'. © F.Buffetrille/Leemage/AFP

프랑스가 추가한 두 유산

프랑스는 이 밖에도 두 곳을 새로 등재시켰습니다. 하나는 소시에테 제도 라이아테아 섬의 타푸타푸아테아(Taputapuatea) 성역입니다. 웅장한 의례 중심지로서 폴리네시아 문명의 요람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다른 하나는 스트라스부르의 '뉴타운' 뇌슈타트(Neustadt)로, 신고딕 양식과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거리가 세계유산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프랑스의 세계유산 등재 수는 모두 42곳이 되었습니다.

인류 최고(最古)의 비너스상부터 헤브론 논란까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규 등재 명단

터키 고대 도시 아프로디시아스의 테트라필론(사면문) 유적. © Leemage

2017년 새로 등재된 세계의 유산들

올해 새 유산 명단에는 매우 다양한 유산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 삼보르 프레이 쿡(캄보디아) : 앙코르 왕조 이전의 왕도였던 고대 이샤나푸라, 즉 5~7세기 첸라 왕국의 수도 유적입니다.
  • 아프로디시아스(터키) : 기원전 3세기에 건설된 고대 도시로, 현재 터키 영내에 자리합니다.
  • 야즈드(이란) : 옛 이름 '이사티스'로 불린 역사 도시로, 이스파한 근교에 위치하며 전통 관개 시스템인 카나트(qanat)망으로 유명합니다.
  • 아메다바드(인도) : 15세기에 축조된 요새 도시입니다.
  • 아스마라(에리트레아) : 1941년까지 이탈리아 식민지였던 에리트레아의 수도로, 20세기 초의 독특한 근대 건축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인류 최고(最古)의 비너스상부터 헤브론 논란까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규 등재 명단

이란 이스파한 근교의 야즈드 구도시. © Tibor Bogmar/Photononstop

순탄치 않았던 등재 과정

모든 유산이 순조롭게 등재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칭하이성의 칭하이 커커시리(Qinghai Hoh Xil)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 지대로, 2017년 7월 7일 금요일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유산 '보호구역'으로 선포되었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티베트 유목민들의 강제 이주가 우려된다며 친(親)티베트 활동가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요르단강 서안 남부의 헤브론 구도시 등재 문제는 더욱 뜨거웠습니다. 헤브론은 세계유산 목록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동시에 등재되면서 격렬한 외교 공방을 촉발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등재가 유네스코의 '정치화'이자, 유대인과 헤브론 사이의 수천 년 역사적 연결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실제로 2016년에도 유사한 갈등이 빚어져 당시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가 직접 개입해야 했습니다.

크라쿠프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2017년 7월 2일부터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12일까지 37곳의 신규 등재 여부를 심의했습니다. 전체 등재 유산의 지도와 목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 공식 사이트(whc.unesco.or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의 과정은 아래 링크를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hc.unesco.org/fr/sessions/4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