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루브르 박물관 228년 역사상 첫 여성 관장, 로렌스 데 카(Laurence des Cars)

프랑스의 미술사학자 로렌스 데 카(Laurence des Cars)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228년 역사상 첫 여성 관장, 로렌스 데 카(Laurence des Cars)

▲ 2021년 3월 24일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촬영된 로렌스 데 카

54세의 로렌스 데 카는 19세기와 20세기 초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일반문화유산 큐레이터이자 미술사학자로, 2013년부터 관장직을 수행해 온 장뤼크 마르티네즈(Jean-Luc Martinez, 57세)를 이어 루브르 박물관의 새로운 수장에 올랐습니다. 마르티네즈는 세 번째 연임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되었습니다.

1793년 개관 이래 첫 여성 관장

228년 만의 기록입니다. 1793년 개관한 이후 단 한 번도 여성이 이끈 적 없던 루브르 박물관의 지휘봉을 여성이 처음으로 잡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제시한 '루브르 2030' 프로젝트가 문화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문화부는 2021년 5월 26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임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로렌스 데 카는 프랑스 라디오 France Inter와의 첫 인터뷰에서 "루브르는 충분히 현대적일 수 있다. 우리는 한 걸음 물러서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겪으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왔고, 지금은 흥미롭지만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과 아부다비 루브르까지, 탄탄한 경력

소르본 대학교, 루브르 학교(Ecole du Louvre), 국립문화유산학교(Ecole Nationale du Patrimoine)에서 교육받은 로렌스 데 카는 1994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7년에는 프랑스박물관협회(Agence France Museums)의 학술 디렉터로 부임하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총괄했습니다. 2017년에는 오르세 미술관 관장에 올랐으며, 툴루즈로트레크 미술관(오랑주리) 관장직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색인 인종의 남녀가 예술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조명하는 전시 '검은 모델들: 제리코에서 마티스까지(Black Models: from Géricault to Matisse)'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대 과제는 2020년 재정 적자 극복

로렌스 데 카는 프랑스 주요 박물관을 이끈 드문 여성 리더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2018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지도자가 부족한 것은 공공기관이 여성에게 손을 내밀지 않거나 충분한 신뢰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새 관장은 2021년 9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합니다. 팬데믹으로 국제 관광이 사실상 멎으면서 2020년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객은 고작 270만 명에 불과했고, 이로 인한 재정 적자 극복이 그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입니다. 참고로 전임 마르티네즈 체제 하의 루브르는 2018년 1,0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세계 1위 박물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6개월간의 폐쇄 끝에 막 문을 다시 연 루브르 박물관. 첫 여성 관장 로렌스 데 카가 이 상징적인 미술관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