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알파벳에서 대문자 M을 뒤집으면 W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자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사실 거꾸로 된 W에 해당하는 문자도, 거꾸로 된 M에 해당하는 문자도 고대 문자 속에 각각 존재합니다.
거꾸로 된 W의 정체, '바우(Wau)'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W 계열 문자는 '더블유(Double U)', 즉 '바우(Wau)'라고 불립니다. 이 문자는 기원전 12세기에서 5세기경에 걸쳐 사용된 초기 페니키아 문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페니키아는 오늘날의 레바논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지중해 상업 무역을 주도하며 알파벳 문화를 널리 퍼뜨린 고대 문명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어에서 W라는 글자 이름 자체가 'double U(두 개의 U)'라는 뜻을 지닐 만큼, 이 문자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 변형되며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렀다는 사실입니다.
거꾸로 된 M, 그리스 문자 '뉴(Nu)'
반면 거꾸로 된 M에 해당하는 문자는 '뉴(Nu)'라고 부릅니다. 소문자 뉴(ν)는 마치 거꾸로 세운 소문자 y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기원전 3200년경부터 서기 0년 전후까지 이어지는 초기 그리스 기호들 속에서 그 원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를 받아들인 뒤 자신들만의 체계로 다듬으며 발전했기 때문에, 두 문자 사이에는 이러한 깊은 연관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글자 모양에 담긴 수천 년의 역사
결국 거꾸로 된 M과 W의 문제는 단순한 글자 모양의 우연이 아니라, 페니키아에서 그리스로, 다시 라틴 문자로 이어진 수천 년의 문자 진화 과정이 빚어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알파벳 하나하나에도 이렇게 오랜 역사의 흔적이 새겨져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