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북군(연방군)은 남부 항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남부 연합군 선박의 출입을 차단했습니다. 그러나 남부는 '봉쇄 돌파선(blockade runner)'이라 불리는 특수 선박을 활용해 북군 해군의 포위망을 뚫는 데 성공했습니다.
봉쇄 돌파선의 정체
봉쇄 돌파선은 빠른 속력과 얕은 흘수를 갖춘 배로, 북군 해군의 봉쇄함 사이를 슬쩍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입니다. 북군 해군은 약 1,500척의 봉쇄 돌파선을 나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만 톤에 달하는 물자가 남부 항구로 반입되었습니다.
이렇게 반입된 물자에는 의약품, 식량, 군복, 무기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전체 수입 물자의 3분의 1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Wilmington) 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막대한 이익이 만든 특수 선박
봉쇄 돌파 사업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익을 안겨주었습니다. 선주들은 큰 위험을 감수할 만큼 높은 보상을 기대했고, 승무원들에게도 고액의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증기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녔습니다.
· 길고 낮은 선체로 수면 위 노출 면적 최소화
· 얕은 흘수로 해안가와 좁은 수로 항해 가능
· 강력한 엔진으로 북군 함선 추격 탈출 가능
· 밤에 잘 보이지 않도록 짙은 회색으로 도색
야간 항해와 교묘한 위장술
봉쇄 돌파선은 대개 밤에 항해하며 발각을 피하기 위해 해안선 가까이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또한 어선이나 무해한 민간 선박으로 위장하는 교묘한 전략도 사용했습니다.
만약 북군 함선에게 발견될 경우에는 화물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최고 속도로 질주하며 도주를 시도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덜어낸 배는 놀라운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위험, 그 이상의 보상
많은 봉쇄 돌파선이 침몰하거나 나포되는 비극을 겪었지만, 성공 한 번이 가져오는 이익이 너무 컸기에 선주들은 기꺼이 목숨을 건 도박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봉쇄 돌파 활동은 남부 연합군이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자신들의 대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 수 있게 만든 숨은 동력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