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암스테르담 보사틀라스(Bosatlas) 리뷰: 지도로 읽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도시는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가! 암스테르담 보사틀라스(Bosatlas van Amsterdam)를 덮고 난 뒤 남는 인상은 바로 이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인구 집단의 주도권은 끊임없이 교체된다. 지도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정적인 지도 너머에서 역동적으로 숨 쉬는 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지도집이 매력적인 이유는 지도 위에 비워 둔 공간 때문이기도 하다. 가장 높은 산봉우리, 가장 깊은 계곡, 험준한 해안선… 실제로 그곳을 직접 보고 싶어지는 충동이 일기 마련이다. 반면 노르트호프(Noordhoff)가 펴낸 이 암스테르담 테마 지도집에는 정책 입안자와 행정 관계자를 위한 통계 수치와 데이터가 가득하다.

네덜란드 도시를 다룬 최초의 테마 지도집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짜릿하지는 않지만 유익하며, 최근에는 영문판으로도 출간되었다. 암스테르담 시민에게 새롭게 읽힐 내용은 많지 않다. 그러나 세심하게 살펴보면 특별한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역사·인구 통계 자료에서 그렇다.

예컨대 현재 수도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은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안한 시대에 꽤 놀라운 이야기다. 그럼에도 암스테르담 시민의 대다수는 무종교인데, 약 62%에 이른다.

떠나간 암스테르담 시민들

반세기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당시에는 로마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네덜란드 개혁교회) 신자가 다수를 이루었지만, 그때도 이미 과반수가 종교가 없었다(100여 년 전에는 3분의 1이 무종교였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은 새 땅으로 이주했다. 무려 50만 명의 시민들이, 주로 가족 단위로, 플레볼란드(Flevoland) 방향으로 도시를 떠났다. 낡은 동네들은 젊은이들(흔히 스쿼터들), 외국인 노동자, 구 식민지 출신 이주민들에게 물려주었다.

인구 통계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사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암스테르담 시민 수의 급감이다. 11만 명, 즉 8분의 1에 해당하는 시민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갔으며, 그중 유대인은 7만 5천 명이었다.

암스테르담은 전쟁의 과거를 뒤로하고 재건의 시대를 맞았다. 주택 부족은 철거의 계기가 되었고, 이후에는 개보수와 재개발로 이어졌다. 도시 재개발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파이프(de Pijp), 스타츠리더너부르트(Staatsliedenbuurt) 같은 동네는 손질되었고, 자위다스(Zuidas) 같은 새로운 지구가 솟아올랐다. 중앙역(Centraal Station)이나 노르드-자위선(Noordzuidlijn, 남북 지하철 노선) 같은 대형 기반시설 공사도 진행되고 있거나 완료되었다.

지도집의 구성

지도집은 여러 주제를 여덟 개의 대주제로 나눈다. 도시가 되다, 암스테르담 사람들, 공공 서비스, 경제, 교통과 운송, 삶의 방식, 여가와 오락, 문화다. 여기에 행정 구역(자치구) 정보가 담겨 있고, 도시 계획 안내와 색인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공공 서비스' 항목에서는 암스테르담이 처리하는 쓰레기 양을 알 수 있다. 하루 600대 분량의 트럭, 연간 130만 톤이다. 이 수치가 여러 해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면,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자리걸음이라는 뜻이다. 한편 암스테르담이 국외에서까지 쓰레기를 수입해 온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다.

독자를 돕기 위해 참고문헌 목록이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암스테르담에 관해서는 훌륭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17세기 도시 발전을 다룬 '암스테르담 대확장(De Grote Uitleg)', '암스테르담 물 연감(Water Canon)', 그리고 결정적으로 1538~1865년의 지도를 모은 '암스테르담 지도집(Maps of Amsterdam)'과 그 후속편까지. 암스테르담이 한때 물의 도시였고 수运이 물길로 이루어졌음을 이 책들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죽밥 속 건포도

요컨대 독자는 방대한 지도, 사진, 인포그래픽의 홍수 속에서 진짜 알짜를 스스로 골라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 통계 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했는데, 소제목은 다소 무미건조하고 정보는 맥락 없이 나열되어 있다. 색인으로 원하는 내용을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대기 질 관련 데이터는 '자동차' 항목 아래에 들어 있는데, 관광 보트와 스쿠터 역시 대기 오염의 중요한 원인이다. 이런 diffuse한 오염원에서는 확정적인 통계를 뽑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색인에서 '스쿠터'를 검색하면 암스테르담 북부(North) 테마 페이지로 연결되는데, 거기에 스쿠터 보유자가 가장 많이 살기 때문이다. 전송 분야 정책 입안자에게는 유용할 만한 정보다.

중요한 혁신은 빠져 있다

토박이 암스테르담 시민으로서 아쉬운 것은 중요한 트렌드를 다룬 장이다. 환경 혁신, 관광 산업의 성장, 세계화가 암스테르담에 미친 영향, 새로운 이동 수단 같은 주제 말이다. 이 지도집은 대체로 과거를 돌아보는 데 머무는데, 통계 자료는 새로운 지식의 토대로도 활용될 수 있었다.

예컨대 도시가 생물 다양성의 새로운 항구가 되어가고 있으며, 도시 환경이 종이 빈약한 농경 지대보다 오히려 풍부하다는 점도 짚일 만하다. 이런 맥락에서 도시와 농촌의 관계, 식량 공급, 그리고 도시 농업의 새로운 움직임도 다뤄졌으면 했다.

어쩌면 그런 내용은 앞으로 나올 '암스테르담 보사틀라스 2.0'에서 기대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암스테르담이 어떤 모습일지, 무엇보다 누가 그곳에 살고 즐기고 있을지는 아직 비밀로 남아 있다.

황금시대(1600~1700년)의 암스테르담 확장을 끊임없이 바뀌는 시점의 3D로 매력적으로 재현한 작품. 출처: 암스테르담 시립기록관(City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