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역사

흑사병은 왜 '죽음'이라 불렸을까? 무서운 이름의 숨은 유래

14세기 유럽을 휩쓸어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앗아간 흑사병(Black Death). 그런데 이 전염병이 왜 하필 '검은 죽음'이라는 소름 돋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피부에 생긴 '검은 반점'

흑사병이 단순히 '죽음(Death)'이라고만 불린 것은 아닙니다. 이 병이 '검은(Black)'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감염자의 피부에 나타나는 검은 반점 때문입니다.

페스트균(예르시니아 페스티스)에 감염되면 체내에서 심각한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피하 조직에 출혈이 일어납니다. 응고된 피가 피부 아래에 고이면서 손가락 끝, 코, 귀 등 신체 말단 부위에 검붉은 반점과 괴사가 나타났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 무시무시한 증상을 보고 이 병을 '검은 죽음'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렀다

흥미로운 점은, 14세기 당시 사람들이 이 전염병을 '흑사병'이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당대에는 주로 '대역병(Great Pestilence)', '대량의 죽음(Great Mortality)' 같은 표현으로 불렸으며, '검은 죽음(Black Death)'이라는 명칭은 실제로는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16~19세기 사이에 널리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

결국 흑사병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감염자의 몸에 드러난 출혈성 검은 반점이라는 실제 증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재앙 중 하나였던 이 질병은,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당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공포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