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역사

[무사시보 벤케이]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의 충신! 대체 어떤 인물일까?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무사시보 벤케이(武蔵坊弁慶)입니다.

교토 거리에서 도를 수집하던 중 우시와카마루(훗날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를 만나 그의 부하가 되었고, 주군을 끝까지 지키다 온몸에 화살을 맞고 선 채로 숨을 거둔 인물입니다.

주군 요시츠네에 대한 충성심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켰죠.

그럼 벤케이의 프로필과 일화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무사시보 벤케이, 간단 프로필

평안 시대 말기, 기이국(현재의 와카야마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불명확합니다.

벤케이의 아버지가 어느 귀족 여인을 데려갔고, 두 사람 사이에서 벤케이가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태중에 18개월이 넘게 머물렀다는 일화가 있으며, 태어날 때 이미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자라고 이도 다 나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히에이산의 절에 들어갔지만, 공부를 게을리하고 난폭하게 굴다 쫓겨났습니다.

이후 교토 거리에서 도를 모으던 중 우시와카마루(훗날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와 조우했고, 고조 대교에서의 승부에서 패한 뒤 그의 종자가 되었습니다.

요시츠네의 형인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헤이시 추토(타이라씨 토벌)'를 호소하자, 요시츠네와 벤케이는 이에 참전하여 헤이시 멸망에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요시츠네는 조정으로부터 헤이시 토벌의 은상을 허락 없이 받아 요리토모의 노여움을 삽니다.

요리토모에게 쫓긴 요시츠네는 오슈(현재의 이와테현)로 피신하기로 결심합니다.

오슈 후지와라씨 3대 당주 후지와라노 히데히라가 그들을 숨겨주었지만, 4대 당주 후지와라노 야스히라의 대에는 야스히라가 요리토모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요시츠네를 배반합니다.

그리고 요시츠네와 벤케이는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이때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주군 요시츠네를 지키려 한 모습은 '입왕(立往生)', 즉 선 채로 죽은 벤케이라는 말로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벤케이의 일화

요시츠네와 함께 오슈로 향하던 길, 안카의 관소에서 산속에서 수행하는 수행승 '야마부시'로 변장하려다 사건이 벌어집니다.

가짜 야마부시로 의심받은 것입니다.

그때 벤케이가 들고 있던 것은 백지(빈 종이)였지만, 칸진초(勧進帳)를 완벽하게 암송해 냈습니다.

칸진초란 절을 짓거나 보수할 때 사람들에게 시주를 받으며 읽는 문서를 말합니다.

또한 요시츠네에게 "당신이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아니오?"라는 의심이 들자, 벤케이는 요시츠네를 몽둥이로 내리쳤습니다. 상당히 아팠겠죠. 하지만 완벽한 연기였습니다.

사실 관소의 관리인은 벤케이의 거짓말을 눈치챘지만, 벤케이의 마음을 헤아려 속은 척해 주었습니다. 관소의 관리인 역시 훌륭한 연기를 펼친 셈입니다.

요시츠네 생존설?

요시츠네와 벤케이는 오슈에서 죽지 않고 홋카이도나 몽골로 도망쳤다는 설도 유명합니다.

심지어 몽골 제국의 초대 황제 칭기즈칸이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홋카이도에는 지금도 요시츠네 신사, 요시츠네산, 벤케이암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그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 겁니다.

과연 진실은?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후대에 만들어진 창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로 남아 있는 것은 형 요리토모에게서 도망친 요시츠네 일행의 명단에 '벤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기록뿐입니다.

만약 요시츠네와 요리토모 형제가 다투지 않았더라면?!

두 형제가 손잡고 가마쿠라 막부를 더욱 크게 일으켰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가마쿠라 막부의 역대 장군들은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배후에는 요리토모의 아내의 친정이기도 한 호조씨가 있었다고 합니다.

호조씨는 헤이시를 타도할 때는 겐지(미나모토씨)의 힘을 빌렸지만, 겐지의 천하가 된 뒤에는 이미 쓸모가 없어졌죠.

어쩌면 호조씨가 요시츠네와 요리토모 형제의 불화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두 형제가 힘을 합치면 성가셨겠죠.

헤이시를 멸망시킨 요시츠네와 그의 가신들은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으니까요.

마무리

누구나 아는 벤케이의 이미지. 스님 차림새를 한 거구의 사내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전설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

'입왕', '벤케이의 울음자리', '안팎의 벤케이'

벤케이의 이름이 쓰인 말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는 뜻이겠죠.

지금 우리가 아는 벤케이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벤케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