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팝 작사가 네드 워싱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나요?

할리우드 황금기를 빛낸 작사가, 네드 워싱턴

네드 워싱턴(Ned Washington, 1900~1976)은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사가 중 한 사람입니다. 할리우드 황금기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300곡이 넘는 노래의 가사를 남겼고, 영화 음악과 팝 스탠더드 양쪽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며, 실제로 두 차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아니라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드 워싱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아닙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동유럽 출신 유대인 이민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미국 동부 도시로 건너온 유럽 이민자 2세대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크게 활약하던 시절, 워싱턴 역시 그 물결 속에서 작사가로 성장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함께 일한 작곡가들과 대표작

워싱턴은 커리어 전반에 걸쳐 당대 최고의 작곡가들과 협업했습니다. 호기 카마이클(Hoagy Carmichael)과 함께 만든 발라드 "The Nearness of You"는 지금도 재즈 스탠더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1940)의 삽입곡 "When You Wish Upon a Star"로 첫 번째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서부극 『하이 눈』(1952)의 주제가 "High Noon (Do Not Forsake Me)"으로 두 번째 수상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 외에도 토미 도시(Tommy Dorsey) 오케스트라의 테마곡이 된 "I'm Getting Sentimental Over You", 『덤보』의 "Baby Mine" 등이 그의 손길을 거친 작품입니다.

미국 음악계에 남긴 유산

이처럼 네드 워싱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배경의 작곡가·연주자들과 폭넓게 어울려 협업하며 미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함께 만든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1974년 송라이터 명예의 전당(Songwriters Hall of Fame)에 헌액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수많은 가수들이 부르는 스탠더드 곡들 속에 그의 가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