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실버 스파이크(은 못)'라는 상징물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1869년 5월 10일, 미국 유타주 프로몬토리에서 센트럴 퍼시픽 철도와 유니언 퍼시픽 철도를 하나로 잇던 의식에 사용된 그 상징적인 '마지막 스파이크(last spike)'는 바로 금으로 만든 골든 스파이크였습니다.
금빛으로 빛난 역사적 순간
이 날의 의식은 세계 최초의 대륙 횡단 철도 완공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동서를 잇는 철도가 완성되면서 미국 본토를 가로지르는 여정이 수개월에서 며칠 단위로 단축되었고, 이는 국가 통합과 경제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골든 스파이크가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사업가 데이비드 휴스(David Hewes)가 기증한 이 금 못에는 "우리 나라의 통일이 영원히 지속되기를"이라는 의미가 담긴 문구가 새겨져 있어,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들
- 실제 궤도에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귀중한 골든 스파이크를 보존하기 위해 의식에서는 가볍게 두드리는 데 그쳤고, 실제 레일 고정에는 평범한 강철 못이 사용되었습니다.
- 의식 직후 회수되었습니다. 골든 스파이크는 즉시 다시 거두어졌으며, 손상 없이 잘 보존되었습니다.
- 현재는 박물관에 전시 중입니다. 오늘날 이 스파이크는 스탠퍼드 대학교 캔터 예술센터(Cantor Arts Center)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은 스파이크'는 왜 언급될까?
의식 당시 여러 주에서 기념용 스파이크들을 준비해 바치기도 했지만, 역사책과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된 '그 마지막 스파이크'는 언제나 황금빛으로 반짝이던 골든 스파이크입니다. 만약 실버 스파이크의 행방을 찾고 계셨다면, 그 답은 이렇습니다. 애초에 주인공은 은이 아니라 금이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