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항구 이름을 따서 명명된 식민지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흔히 조지아(Georgia)라는 답이 함께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조지아는 영국 항구의 이름이 아니라, 당시 영국의 국왕 조지 2세(King George II)를 기리며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지아라는 이름의 탄생 배경과 함께, 실제로 영국 항구 이름에서 유래한 북미 지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조지아, 국왕 조지 2세를 기린 이름
1732년, 제임스 에드워드 오글소프(James Edward Oglethorpe) 장군은 조지 2세로부터 왕실 헌장(royal charter)을 받아 북미 남부에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그는 식민지의 이름을 국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조지아'라고 명명했으며, 이는 영국 왕실에 대한 충성심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조지아 신탁회사와 오글소프의 역할
조지 2세는 조지아 식민지의 개척과 운영을 감독할 목적으로 신탁회사(Trust)를 설립했고, 오글소프는 그 리더로서 식민지 건설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잉글랜드로 건너가 조지 2세를 직접 알현했고, 이 자리에서 조지아 식민지 설립을 허가받았습니다. 당시 조지아는 채무자와 가난한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스페인령 플로리다를 견제하는 남부 방어 거점 역할까지 겸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영국 항구 이름을 딴 곳'은 없을까?
식민지 단위로는 드물지만, 도시 단위로 보면 영국 항구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곳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 보스턴(Boston): 매사추세츠의 최대 도시로, 잉글랜드 링컨셔(Lincolnshire)의 항구 도시 보스턴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초기 정착민 상당수가 이 지역 출신 청교도였습니다.
- 포츠머스(Portsmouth): 뉴햄프셔의 항구 도시로, 영국 최대 해군 항구였던 잉글랜드 포츠머스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 뉴욕(New York): 원래 네덜란드 식민지 '뉴암스테르담'이었으나, 요크 공작(Duke of York)에게 넘어가면서 잉글랜드 도시 요크(York)에서 딴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 뉴햄프셔(New Hampshire): 잉글랜드 남부의 햄프셔(Hampshire) 카운티 이름을 딴 식민지로, 지명 자체가 영국 본토에서 왔습니다.
정리하면
'영국 항구 이름을 딴 식민지'라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조지아는 항구가 아닌 국왕 조지 2세를 기리기 위해 1732년 오글소프가 명명한 식민지라는 점입니다. 반면 보스턴과 포츠머스처럼 도시 차원에서는 영국 항구의 이름이 그대로 계승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동부의 수많은 지명이 영국 본토의 지명과 인물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 지역을 잇는 깊은 역사적 연결고리를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