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각국이 전쟁을 선포한 순서는 당시 유럽에 존재하던 동맹 체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동맹들은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 동맹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했기 때문에, 전쟁 발발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유럽을 양분한 두 개의 진영
당시 유럽은 영국·프랑스·러시아로 구성된 삼국협상(협상국)과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로 구성된 삼국동맹(동맹국)이라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1912년부터 1913년까지 이어진 발칸 전쟁은 두 진영 간의 긴장을 극도로 고조시켰고, 유럽은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몰려 있었습니다.
전쟁의 도화선, 사라예보 사건
제1차 세계대전의 불씨를 지핀 것은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황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게 암살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일련의 외교적 위기를 촉발했고, 결국 유럽 전역을 전쟁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선전포고 순서로 본 연쇄 반응
각국이 전쟁을 선포하고 군사 행동에 나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1914년 7월 28일: 세르비아가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범 처벌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거부하자,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 1914년 7월 29일: 러시아가 세르비아 지원을 위해 군대를 동원했고, 이에 독일은 다음 날인 8월 1일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 1914년 8월 2일: 독일이 중립국 룩셈부르크를 침공했습니다.
- 1914년 8월 3일: 독일은 러시아와 동맹 관계에 있던 프랑스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 1914년 8월 4일: 독일이 중립국 벨기에를 통과해 프랑스를 침공하자, 영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며 참전했습니다. 이로써 프랑스와 영국 모두 독일과 교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 1914년 8월 6일: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협상국과 동맹국, 두 진영의 대립 구도가 완성되었습니다.
동맹 체제가 남긴 교훈
유럽의 동맹 체제는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의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두 나라 사이의 비교적 작은 분쟁도 동맹 의무에 따라 여러 국가가 차례로 휘말리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 하나가 유럽 전체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배경에는, 바로 이처럼 서로 얽혀 있는 동맹 네트워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