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의 봉건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는 태어나는 순간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개인은 특정한 봉건 신분에 속한 채로 태어났으며, 그 지위는 확립된 위계 질서 안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와 다른 계층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되었습니다. 한 번 정해진 신분은 평생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고, 세대에서 세대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피라미드의 정점: 군주와 대영주
이 신분 체계의 최상층에는 군주와 대규모 토지를 소유한 영주들이 위치했습니다. 국왕은 모든 토지의 궁극적인 소유자로서 명목상 최고 권력자였으며, 그 아래 공작·백작 등 대영주들은 광대한 영지를 받아 통치하고 봉건 계약에 따라 군주에게 충성과 군사적 복무를 맹세했습니다.
그 아래 계층: 기사와 성직자, 상공업자
대영주들의 아래에는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기사들, 그리고 정신적 권위를 담당했던 성직자들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상인과 장인들이 자신들만의 길드를 형성하며 중간층을 이루었지만, 이들 역시 태어난 신분과 직업이 대체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최하층: 토지에 묶인 농노
반면 이 체계의 가장 아래에는 농노가 있었습니다. 농노는 영주의 토지에 묶여 살며 노동과 생산물의 일부를 바치는 대신 보호와 경작지를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동의 자유가 크게 제한되었고 법적으로도 거의 권리가 없는 처지였기에, 당시 사회 구조의 가장 낮은 위치로 여겨졌습니다.
이처럼 유럽 봉건 사회는 출생에 의해 정해지는 엄격한 신분 위계를 기반으로 운영되었으며, 이 구조는 근대 시민 사회가 등장하기까지 수백 년간 유럽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지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