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분단된 독일
1945년 나치 독일의 패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지만, 독일에게 진정한 평화는 아직 멀리 있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 연합국은 독일을 점령 관할 구역으로 나누어 관리했고, 냉전이 심화되면서 독일은 1949년 공식적으로 두 개의 국가로 갈라지게 됩니다.
서쪽에는 자본주의 진영의 독일연방공화국(FRG, 서독)이, 동쪽에는 공산주의 진영의 독일민주공화국(GDR, 동독)이 수립되었고, 이 두 나라는 각각 별개의 수도를 두게 되었습니다.
서독의 수도, 본(Bonn)
서독의 수도는 라인강변의 작은 도시 본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큰 도시 프랑크푸르트를 예상했지만, 초대 총리 콘라드 아데나워의 고향이기도 한 본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당시 서베를린은 동독 영토에 둘러싸여 있어 수도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불안했고, 그 대안으로 규모가 작은 본이 '임시 수도'로 지정된 것입니다.
본은 1949년부터 1990년까지 약 40년간 서독의 정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동독의 수도, 동베를린(East Berlin)
동독의 수도는 동베를린이었습니다. 베를린 시 전체는 승전 4개국이 분할 점령했지만, 소련 관할 구역이었던 동부 베를린은 사실상 동독의 수도로 기능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서방 국가들은 동베를린을 공식적인 동독의 수도로 완전히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베를린의 지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 때문이었습니다.
1961년 건설된 베를린 장벽은 이 도시를 물리적·이념적으로 양분하며 냉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통일과 함께 돌아온 베를린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독일이 재통일되면서 상황은 다시 바뀌었습니다. 통일 독일은 베를린을 수도로 재선포했고, 1999년 정부 청사와 연방의회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이전하며 오늘날 우리가 아는 독일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정리하면, 분단기 독일에서 서독의 수도는 본, 동독의 수도는 동베를린이었으며, 1990년 통일 이후 수도는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