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평화 조약들, 특히 독일을 상대로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에는 독일의 군사력을 제한하고 전쟁 수행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도록 막는 여러 장치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규정들은 연합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미래의 분쟁을 예방한다는 목표 아래 설계되었습니다.
1. 군비의 대폭 축소
독일군은 전반적으로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육군 규모는 10만 명으로 제한되었고, 징병제는 폐지되었습니다. 공군은 완전히 해체되었으며, 해군 역시 소수의 함선만 보유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되었습니다.
2. 라인란트 비무장화
독일 서부 국경에 위치한 라인란트 지역은 비무장 지대로 선포되었습니다. 독일군은 이 지역에 진입하거나 주둔하는 것이 금지되어,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완충 지대가 형성되었습니다.
3. 광범위한 영토 상실
독일은 조약의 결과로 상당한 영토를 잃었습니다. 알자스로렌은 프랑스에 반환되었고, 에우펜말메디는 벨기에에, 북슐레스비히는 덴마크에 할양되었습니다. 아울러 서프러센, 포젠, 상부 슐레지엔은 폴란드에 넘겨졌습니다. 이러한 영토 변화는 독일의 전략적 입지를 약화시키고 산업 역량에도 타격을 입혔습니다.
4. 전쟁 책임 조항(제231조)
베르사유 조약 제231조, 이른바 '전쟁 책임 조항'은 전쟁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독일에게 물었습니다. 이 조항은 전쟁의 책임을 독일과 그 지도자들에게 명확히 돌리면서 중대한 정치적·심리적 파장을 낳았고, 이후 독일 사회에 깊은 반발심을 남겼습니다.
5. 막중한 배상금 부담
독일은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연합국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총액은 1,320억 골드마르크(약 66억 파운드)로 책정되었으며, 3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이 배상금은 독일에 과중한 재정 부담을 안겼고, 전간기 경제난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조항들은 표면적으로는 독일의 권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장치였지만, 동시에 독일 내 민족주의와 복수 정서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어 이후 국제 정세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