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 기준으로는 '경전투기'였던 하야부사
나카지마(中島)가 개발한 일본 육군의 Ki-43 하야부사(隼)는 서방의 기준으로 보면 전형적인 경전투기였습니다. 초기형에는 7.7mm 기관총 두 정만이 장착되어 있었고, 가장 개선된 형식에서도 12.7mm 기관총 두 정에 불과했습니다. 형식에 따라 최고 속도는 시속 500~530km 수준이었으며, 조종석과 연료탱크에는 방탄 장갑이 전혀 없었습니다. 겉보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지만 쉬운 상대처럼 여겨질 수 있는 기체였습니다.
범죄적일 만큼 뛰어난 운동성
그러나 하야부사에게는 결정적인 강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범죄라고 할 만큼 압도적인 운동성입니다. 극한까지 경량화된 기체와 독특한 전투 플랩 덕분에 선회전에서 하야부사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연합군 전투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연합군 조종사들이 절대 근접 격투전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많은 동료들이 하야부사의 기관총 앞에서 목숨을 잃으며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1944년 일본 영화 속 하야부사
아래 영상은 1944년 제작된 일본 영화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하야부사의 실제 비행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