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로마 제국이 부른 중동의 이름, '오리엔스'의 의미와 유래

로마 제국은 오늘날 우리가 '중동'이라 부르는 광대한 지역을 '오리엔스(Oriens)', 즉 '동방(The East)'이라고 불렀습니다. 라틴어 '오리엔스'는 문자 그대로 '태양이 떠오르는 곳'을 의미하며, 로마의 중심에서 바라볼 때 동쪽에 위치한 영토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리엔스가 가리킨 지역

당시 '동방'으로 불린 지역은 매우 넓어서, 오늘날의 터키(소아시아),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이라크는 물론 이집트의 일부 지역까지 포함했습니다. 실제로 후기 로마 제국 시대에는 이 일대를 관리하기 위해 '동방 관구(Diocesis Oriens)'라는 별도의 행정 구역을 두기도 했습니다.

'중동'이라는 용어는 언제 등장했나?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흔히 쓰는 '중동(Middle East)'이라는 명칭이 로마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용어는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서구 열강의 식민지 및 해군 전략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미국 해군 전략가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이 대중적으로 알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근동·중동·극동'처럼 유럽을 기준으로 거리를 나눈 개념은 근대 이후의 산물이며, 고대 로마인들에게 이 땅은 단순히 '동방', 곧 '오리엔스'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