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와 기후가 매우 험난한 이곳에서 조사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자 하는 열망과 우리 역사에 대한 지식을 넓히려는 의지는 런던 대학교(UCL)의 이그나시오 데 라 토레(Ignacio de la Torre) 박사와 르나타 피터스(Renata Peters) 교수, 인디애나 대학교의 잭슨 은자우(Jackson Njau) 교수, 인류 진화 국립 연구 센터(CENIEH)의 알폰소 베니토(Alfonso Benito) 박사, 그리고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교(UAB)의 라파엘 모라(Rafael Mora) 박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팔라크 재단(Palarq Foundation)의 공동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현장 조사는 메리 리키(Mary Leakey)가 수십 년 전 발굴했던 프리다 리키 코롱고(Frida Leakey Korongo, FLK) 유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연구팀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이곳에서는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와 관련된 수많은 뼈와 석기 유물이 발굴되었지만, 아직까지 인골(人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유물들의 연대는 약 15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를 지배하던 기술 문화는 대형 난타 도구(Large Cutting Tool)가 특징인 아슐리안(Acheulean)이었습니다. 이 도구들은 크기가 매우 다양하고 상당히 원시적인 형태로, 손질된 흔적이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도구를 제작할 때는 원석을 고정할 모루나 받침대를 활용해 가공했습니다.

프리다 리키 코롱고에서는 이러한 석기 유물들과 더불어 150만 년 전 이 일대에 서식했던 코끼리나 하마 같은 대형 포유류의 사체 유해도 확인되었습니다. 뼈에는 호미닌(hominin)이 가한 파손 흔적과 함께, 우리 조상의 식량이었던 근육 부위를 벗겨낸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지질학과 고고학 등 여러 학문 분야의 융합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출발점은 발굴 조사이며, 이렇게 꾸준함과 헌신으로 회수된 고고학 유물들은 3차원 공간에 기록되어 각 유물이 출토된 지층과 연관 지어집니다. 이를 통해 호모 에렉투스의 일상생활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환경을 한층 신뢰성 있게 복원할 수 있게 됩니다.

올두바이의 매력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프로젝트 외에도 팔라크 재단은 마누엘 도밍게스 로드리고(Manuel Domínguez-Rodrigo)와 엔리케 바케다노(Enrique Baquedano)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리트레아에서는 고고학자 에우달드 카르보네르(Eudald Carbonell)와 고생물학자 비엔베니다 마르티네스 나바로(Bienvenido Martínez-Navarro)가 '인류의 요람, 리프트 밸리' 프로젝트를 공동 주도하며, 이곳에서 역시 150만 년 전의 석기와 동물 유해가 발굴되었습니다. 나아가 카탈루냐 인류 고생태·사회진화 연구소(IPHES)의 로베르트 살라(Robert Sala) 박사와 헤마 차콘(Gema Chacón) 박사는 4기(第四紀) 동안의 인류 정착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모로코 제라다(Jerada)에서 발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연구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류가 태어난 대륙, 아프리카에 우리 조상들이 남긴 증거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원은 그곳에 있으며, 인터넷 시대로 우리를 이끌고 앞으로 더욱 새롭고 흥미진진한 현실과 문화로 나아가게 할 기술 혁명 또한 그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