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 서식하는 카푸친원숭이(꼬리감는원숭이)가 초기 인류가 만든 석기와 놀랍도록 유사한 돌조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고고학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카푸친원숭이는 영장류 중에서도 도구 사용 능력이 뛰어난 대형 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코넛 등 단단한 과일을 돌로 쪼개 먹이를 얻는 모습이 관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도구를 활용하는 영장류가 침팬지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의 카푸친원숭이는 모서리가 둥근 규암 조각을 하나씩 골라 다른 암석에 반복적으로 부딪힌 뒤, 떨어져 나온 암석 가루를 핥아 먹습니다. 연구진은 이 행동의 의도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맛이나 질감을 즐기기 위해서일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생산된 일부 돌조각이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발견된, 연대 250만~170만 년 전으로 확인된 석기 조각과 매우 흡사한 형태를 띤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진은 "현생 영장류가 지금까지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고학적으로 식별 가능한 박편(flake)과 핵석(core)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제 이런 유물은 반드시 호모 손에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넓은 범위의 호미니드와 연결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는 '사용'에 있습니다. 인간은 의도적으로 도구를 만들고 활용하는 반면, 원숭이는 무의식적으로, 혹은 적어도 우연히 만들어지는 조각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발견은 최초의 인간이 만든 유사한 유물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불러일으킵니다. 최초의 인간 도구는 의도의 산물이었을까요, 아니면 우연의 결과였을까요? 또한 이러한 도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능 수준과 형태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케냐에서 발견된 약 330만 년 전의 유물, 즉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석기입니다. 과연 이 유물이 잘못 분류된 것은 아닐까요? 일부 연구자들은 발견의 맥락이 핵심이라고 지적합니다. 해당 유물이 호미닌 유해와 함께 발견되었거나 이를 연결하는 증거가 있는지, 아니면 반대로 아무런 맥락 없이 발견되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의심의 여지가 남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본 출처 : https://www.nature.com/news/monkey-tools-raise-questions-over-human-archaeological-record-1.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