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야말(Yamal) 반도, 북극권 인근에는 10세기 또는 11세기로 추정되는 기묘한 중세 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총 11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일부 유해는 두개골이 파손되었거나 아예 사라진 상태였으며, 부서진 해골과 함께 4구의 미라도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어떤 장례 의식이 거행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유해의 정확한 신원과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리 가면과 흉갑으로 덮인 미라, 그리고 4,000km 밖의 페르시아 유물
발견된 미라는 어린이 4명과 성인 남성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리로 제작된 가면과 가슴 보호대(흉갑)로 덮여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반지, 버클, 금속 조각상, 모피 망토, 도끼와 칼 등 다양한 부장품도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유적지에서 약 4,000km나 떨어진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그릇이 이 러시아 고고학 유적지에서 확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당시 광범위한 교역망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됩니다.
동결되지 않은 모래 토양 속 유해, 2002년부터 이어진 연구
흥미롭게도 모든 유해는 영구 동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지역의 모래 토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연구는 2002년부터 진행되어 왔지만, 조상의 안식처가 교란될 것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민들 역시 이 해골과 미라의 기원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이와 유사한 추가 발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