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니아해의 레프카다 섬에서 진행 중인 고고학 발굴 조사는 2015년 말, 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고대 극장의 흔적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상당한 규모를 갖춘 이 유적은 쿨무(Koulmou) 언덕에서 발견되었으며, 그리스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극장은 어떤 고대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20세기 초 같은 장소에서 짧게 이루어졌던 발굴 조사였습니다. 독일 출신 고고학자 에드문트 크뤼거(Edmund Krüger)가 지휘한 이 조사는 며칠 만에 종료되었지만, 극장의 존재를 암시하는 결정적인 단서들을 남겼습니다.
아이톨로아카르나니아·레프카다 고대 유물 관리국(Ephorate of Antiquities of Aetolia-Acarnania and Lefkada) 소속 고고학자들은 13개 구역에 걸쳐 시굴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극장의 존재를 확정했습니다. 여러 줄의 좌석 열, 오케스트라(원형 무대)의 일부, 무대 옹벽의 일부 등 극장의 핵심 구조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시굴 조사 6곳에서는 깊이 73~90센티미터, 높이 약 22~23센티미터 크기의 암석을 깎아 만든 좌석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스 문화부는 이 극장을 완전히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레프카다는 이타카 섬과 케팔로니아 섬 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원래는 반도였습니다. 기원전 7세기 이곳을 식민지화한 코린트인들이 지협에 운하를 파면서 비로소 섬으로 변모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산타 마우라(Santa Maura)라는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선사 시대 정착지와 원형 무덤 등 방대한 고고학 유적이 층층이 쌓여 있어, 독일 고고학자 빌헬름 되르펠트(Wilhelm Dörpfeld)는 이곳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이타카일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섬 남쪽에는 시인 사포(Sappho)가 바다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는 전설이 얽힌 절벽이 있습니다. 이 절벽의 높이는 무려 30미터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