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는 20세기 후반 생활 방식을 상징하며 도시의 일부가 되었고, 가족 여가를 위한 주말 목적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의 모든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각종 사회 문제와 연결 지어 비판받기도 하는데요. 과연 공룡 멸종까지 쇼핑센터의 탓일 수 있을까요?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서 확인된 사실은 의외로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로우즈(Lowe's) 매장 뒤편, 수천 개 화석이 쏟아지는 채석장
물론 쇼핑센터를 직접 비난하는 것은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핵심은 필라델피아에서 약 24km 떨어진 뉴저지 남부, 맨투아 타운십(Mantua Township)에 위치한 세계적인 고생물학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로우즈 매장 바로 뒤편에 자리한 이회석 채석장으로, 인버샌드(Inversand)사가 소유하던 것을 지난해 로완 대학교(Rowan University)가 인수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이 부지에서 수천 개의 화석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백악기 대멸종의 순간을 그대로 담은 현장
이 채석장은 백악기 지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지막 대멸종, 즉 약 6,500만 년 전 거대 운석의 충돌로 공룡 시대가 종언을 고한 바로 그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학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운석이 떨어진 곳은 현재 카리브해와 유카탄반도 일부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발견된 유골 대부분이 거의 온전한 상태라는 점은 이들이 동시에 급격히 죽음을 맞았음을 시사하는, 상당히 의미 있는 단서입니다.
케네스 J. 라코바라가 이끄는 정밀 발굴
26헥타르 규모의 이 유적지는 로완 대학교의 고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인 케네스 J. 라코바라(Kenneth J. Lacovara)의 지휘 아래 과학적 엄밀함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발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장소가 대량 멸종의 결과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화석과 퇴적물, 화학 성분을 조사하며 해당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굴 작업은 지하 12미터까지 진행되며, 남은 화석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 알씩 꼼꼼히 선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옛바다였던 뉴저지, 해양 화석의 보고
백악기 당시 이 지역은 해안에서 약 20km 떨어진 얕은 바다 밑바닥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 다수는 연체동물을 비롯한 해양 동물에 해당하며, 악어·도마뱀·거북 같은 파충류 화석도 출토되고 있습니다. 이 퇴적층이 지닌 잠재력은 어마어마하지만, 육상 공룡 화석의 발견 역시 인내가 필요합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커크 존슨(Kirk Johnson)은 "뉴저지의 사슴을 전부 죽인 뒤 사슴 사체 하나를 찾아보세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육상 동물 화석이 드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뼈 전쟁'의 주요 무대였던 뉴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저지가 화석의 보고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19세기 고생물학자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Edward Drinker Cope)와 오스니엘 찰스 마시(Othniel Charles Marsh)가 벌인 유명한 뼈 전쟁(Bone Wars)의 주요 무대였다는 점이 그 증거입니다. 이 경쟁의 결과로 오늘날 사랑받는 트리케라톱스, 디플로도쿠스, 스테고사우루스가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에는 하드로사우루스와 알로사우루스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누구나 참여하는 '야외 활성 박물관' 프로젝트
그럼에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채석장을 대중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그룹별로 지역사회가 발굴에 직접 참여해 자금과 인력을 함께 조달하는 방식으로, 매년 수천 명의 고생물학 애호가들이 협력을 위해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원 소유주였던 인버샌드(Inversand)도 이 교육적 프로젝트에 동참해, 부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초기 계획을 대체하는 야외 활성 박물관(active outdoor museum) 구상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