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이후, 고고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오다
2015년 4월의 대참사 이후, 네팔 카트만두 계곡의 위대한 옛 왕도(王都)들을 대상으로 유네스코의 주관 아래 고고학자들이 본격적인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유네스코가 주도하는 고고학 조사는 네팔 카트만두 계곡 파탄(Patan)의 두르바 광장(Durbar Square)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배경에 보이는 것은 2015년 4월 지진 당시 완전히 붕괴된 차 나라얀(Char Narayan) 사원의 잔해입니다.
혼돈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카트만두
카트만두는 천천히 혼돈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으며, 덕분에 고고학자들도 현장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5년 4월 25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네팔을 강타해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시켰고, 약 8,000명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수십만 명을 집을 잃은 이재민으로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여진과 5월 12일의 추가 지진까지 이어진 이 자연재해는 동시에 문화재의 재난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념물들이 파괴되었는데, 그중 상당수가 해발 1,350m에 위치한 카트만두 계곡 및 그 수도권에 자리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곳들이었습니다.

이미지 설명: 파탄 시내에서 지하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해 현재 벽돌 포장 아래에 남아 있는 옛 성벽의 흔적을 찾아내고 있다. © 로빈 커닝햄 – 영국 더럼대학교/유네스코
세 왕국의 중심에서 시작된 구조 발굴
옛 카트만두, 바크타푸르(Bhaktapur), 파탄 왕국의 심장부에서는 12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목재와 벽돌로 지어진 사원과 신전들이 무너졌습니다. 이에 따라 네팔 정부 고고학부 연구진과 협력하는 국제 공동조사단이 무너진 사원들을 중심으로 일련의 조사와 구조 발굴 작업을 착수했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국 더럼대학교의 고고학자 로빈 커닝햄(Robin Cunningham)은 "신전들이 재건축되기 전에 파탄, 바크타푸르, 그리고 카트만두의 한누만 도카(Hanuman Dhoka) 일대의 피해 지역에 대한 실측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 개의 주요 두르바 광장에 대한 고고학 지도를 작성해, 새로운 재난이 닥쳤을 때 유산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파괴 조사로 드러난 숨겨진 중세 유구
이를 위해 현재 지하투과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를 활용한 측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GPR은 지면을 파손하지 않고도 지하 상태를 탐사할 수 있는 기술로,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기 전에 등재 유적지의 지반과 기초 구조물에 관한 정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조사 과정에서 무너진 건물들보다 앞선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세 구조물과 성벽들의 존재가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가 전액 지원하는 이 사업은 2015년 11월 말까지 지속될 예정입니다.
두르바 광장이란?
두르바(Durbar) 광장은 네팔의 옛 왕궁을 마주한 대형 광장을 가리키는 통칭입니다. 각종 사원과 신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트만두 계곡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습니다. 가장 유명한 두르바 광장은 카트만두, 파탄, 바크타푸르 세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