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인터넷 이용자가 고고학자를 구할 수 있을까? 위성 이미지로 고대 유적을 찾는 '글로벌 익스플로러'

미국의 고고학자 사라 파르카크(Sarah Parcak)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고대 유적 발견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글로벌 익스플로러(GlobalXplorer)'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넷 이용자가 고고학자를 구할 수 있을까? 위성 이미지로 고대 유적을 찾는  글로벌 익스플로러

페루의 찬찬(Chan Chan) 유적,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유산 보호. 소파에 앉아 있는 채로 우주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사라 파르카크에게 이제는 꿈이 아닙니다. 2017년 1월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미국 고고학자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위성 이미지를 통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고대 유적을 탐지하고, 나아가 유적 약탈을 막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글로벌 익스플로러를 통해 21세기의 전 세계 탐험가 군단이 우리 모두의 역사를 발견하고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엄 캠퍼스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글로벌 관측 연구소(Laboratory for Global Observation)를 설립한 사라 파르카크는 예일대학교에서 이집트학을 공부하며 위성 기술이 고고학에 가질 잠재력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는 위성 이미지의 특수 처리를 활용한 고대 유적 탐지 연구로 TED상을 수상했고, 이 상의 100만 달러 상금이 글로벌익스플로러닷오알지(GlobalXplorer.org) 플랫폼 구축 비용의 일부를 충당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가 고고학자를 구할 수 있을까? 위성 이미지로 고대 유적을 찾는  글로벌 익스플로러

2016년 2월 캐나다 밴쿠버의 컨퍼런스에 참석한 미국 고고학자 사라 파르카크. © Glenn Chapman / AFP

목표: 시민의 제보를 전문 고고학자가 검증한다

게임처럼 설계된 이 플랫폼은 위성 사진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새로운 유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나 진행 중인 약탈의 흔적을 찾도록 합니다. 이용자가 이미지 해독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일수록 게임의 '레벨'이 올라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라 파르카크의 목표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확보된 위치 정보를 전문 고고학자들이 검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온라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고고학자들과 정부 기관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위기에 처한 유적을 보존하거나 미개척 지역에서 새로운 발굴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넷 이용자가 고고학자를 구할 수 있을까? 위성 이미지로 고대 유적을 찾는  글로벌 익스플로러

"새로운 유적이나 훼손된 유적이 확인되는 즉시 현장으로 가서 조사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이는 이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지속가능 보존 이니셔티브(SPI)의 창립자 래리 코벤(Larry Coben)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지구의 고해상도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파트너사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는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대상국인 페루의 20만 평방킬로미터가 넘는 지역을 담은 첫 이미지를 이미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는 리마 가톨릭대학교의 고고학자 루이스 하이메 카스티요(Luis Jaime Castillo)가 프로젝트를 조율하고 있으며, 페루 문화부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페루에서는 약탈이 이미 워낙 심각해 어떤 도움이든 환영입니다!"

서류상으로는 훌륭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는 그럼에도 의문을 남깁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유적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탈을 부추길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젝트 주도자들은 이를 부인합니다. 플랫폼이 약탈자들의 '장터'로 이용되지 않도록, 인터넷 이용자에게는 위성 이미지의 작은 일부만 공개하고 해당 국가에 대한 대략적인 위치 정보만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위치 표기나 지리적 좌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과학 잡지 사이앙스 에 자비니르(Sciences et Avenir)의 취재에 응한 페루의 저명한 고고학자 소니아 기옌(Sonia Guillen)은 이 프로젝트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이런 구상을 호의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녀는 "페루에서는 약탈이 이미 너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어떤 도움이라도 유용하다"면서도 "시민들이 유적 훼손을 알리는 일에는 정부, 산업, 도시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훼손 신고도 포함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매체와 인터뷰한 프랑스 국립 예방고고학연구원(INRAP)의 도미니크 가르시아(Dominique Garcia) 회장은 한결 신중한 입장입니다. 그는 "모든 것이 아주 좋아 들리지만, 이런 가상의 참여가 정말 독특한 유적을 발견하거나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다. 오히려 주목을 끌어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사용된 기술에 대한 기대치에 대해서도 절제된 견해를 보였습니다. "고립된 기념물을 제외하면, 최근 고고학 연구의 큰 진전은 위성 영상보다는 라이다(LiDAR, 레이저 탐지) 영상을 통해 얻어졌다. '고고학 유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의 정의 문제는 물론, 이런 종류의 사업이 가질 수 있는 상업적 차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고학은 놀이가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 말까지 다른 국가로 확대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