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24년 분쟁의 마침표, 쇼베 동굴 발견자들과 체결된 역사적 협정

무려 24년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 동굴 중 하나인 프랑스 쇼베 동굴(Grotte Chauvet)의 발견자들과 아르데슈 주(Ardèche), 오베르뉴-론-알프 지역(Auvergne-Rhône-Alpes) 간의 역사적인 합의가 마침내 체결되었습니다.

24년 분쟁의 마침표, 쇼베 동굴 발견자들과 체결된 역사적 협정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쇼베-퐁다르크 동굴(아르데슈) 내 '말 패널' 대형 벽화.

24년 넘은 심리극의 종막

1994년 12월 18일 세 명의 동굴 탐사가에 의해 발견된 쇼베 동굴을 둘러싼 분쟁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도피네 리브레(Dauphiné Libéré) 웹사이트가 2018년 1월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재정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발견자들은 약 3만 7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 선사시대 장식 동굴이 발견된 이후 줄곧 억울함을 호소해 왔습니다. 이 유적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2014년 6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분쟁의 상대는 원본 동굴(일반인 출입 금지)의 복제 동굴인 '카베른 뒤 퐁다르크(Caverne du Pont-d'Arc)'를 운영하는 혼합조합으로, 해당 부지의 소유주인 아르데슈 주와 오베르뉴-론-알프 지역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또한 복제 동굴의 관리업체인 클레베르-로시용(Kleber-Rossillon) 회사도 절차의 당사자였습니다.

그 결과, 관련 기관들과 이 장식 동굴의 '발견자(inventeurs)'로 불리는 장마리 쇼베(Jean-Marie Chauvet), 엘리에트 브뤼넬(Eliette Brunel), 파스칼 일레르(Pascal Hilaire) 사이에 공통의 합의점이 마련된 것입니다.

동굴의 세 발견자

24년 분쟁의 마침표, 쇼베 동굴 발견자들과 체결된 역사적 협정

2015년 카베른 뒤 퐁다르크 복제 동굴 개관식에 참석한 쇼베 동굴의 세 발견자, 장마리 쇼베·엘리에트 브뤼넬·크리스티앙 일레르.

협정의 주요 내용

이번 2부 구성의 협정은 2018년 1월 26일 아르데슈 주 프리바(Privas)에 위치한 주청 연회장에서 서명되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 첫 번째 조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카베른 뒤 퐁다르크 혼합조합은 발견 당시 세 발견자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 대한 지식재산권의 대가로 5만 유로를 지급하며", 이와 함께 "쇼베 동굴이라는 이름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를 얻게 됩니다.

앞서 발견자들이 자신들의 이름 사용권을 강력히 주장하며 강경하게 맞서왔기 때문에, 복제 시설의 공식 명칭은 '카베른 뒤 퐁다르크'로 정해졌었습니다. 두 번째 재정 합의는 세 발견자가 복제 동굴 입장료(15유로)의 1.7%를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왜 하필 지금 합의가 이루어졌나

긴 세월과 수십 차례의 소송 끝에 어째서 이 시점에 합의가 성립한 것일까요? 과거를 정리하고 새 페이지를 넘기고자 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번 합의는 인간적인 이야기 속에서 비로소 이성이 승리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 분쟁은 처음부터 인정에 대한 요구, 변치 않는 우정, 그리고 당시 문화부의 잘못에서 비롯된 착취감이 뒤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문화부는 동굴 탐사가들이 발견 과정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의 사용권을 한 통신사에 허가했고, 이것이 갈등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조차 끝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반전의 연속이었던 이 사건이 마침내 결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쇼베 동굴, 인류 최고(最古)의 미술관

1994년 동굴 탐사가 장마리 쇼베, 크리스티앙 일레르, 엘리에트 브뤼넬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이 장엄한 장식 동굴은 퐁다르크 인근 에스트르 원형분지(Cirque de l'Estre)에서 발견되었으며, 아르데슈 협곡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 벽화들 중 일부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약 3만 7천 년 전으로 연대가 측정된 이 유적에는 초기 오리냐크기(Aurignacian) 화가들이 남긴 무려 425개의 도상이 있으며, 말·사자·털코뿔소·들소·사슴 등 14종이 넘는 동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방대한 동물화 외에도 조각, 손자국, 바닥에 남긴 흔적들, 그리고 이 거대한 800미터 길이의 동굴 곳곳에서 확인되는 동굴곰의 뼈 유물과 긁힌 자국, 굴착 흔적까지 더해집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이 장식 동굴은 발롱퐁다르크(Vallon-Pont-d'Arc)에서 7킬로미터 떨어진 라잘(Razal) 언덕에 복제되었습니다. 2015년 개관 이후 이 복원 공간의 성공은 실증된 바 없으며, 2017년 2월에는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