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 년 전 화산 폭발로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파묻힌 엘살바도르의 고대 유적지 '호야 데 세렌(Joya de Cerén)', 이른바 '마야의 폼페이'에서 처음으로 인골이 담긴 매장 유적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엘살바도르 호야 데 세렌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된 선(先)히스패닉 시대 건물 유적
엘살바도르 문화부는 2018년 11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호야 데 세렌에서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 뼈가 흑요석 칼과 함께 매장된 채 발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1976년 발견된 이 유적지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으며,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북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발굴을 지휘한 고고학자 미셸 톨레도(Michelle Toledo)는 "이 사람은 아마 이 도시에 거주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로마 칼데라 화산의 분화로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앙아메리카의 폼페이
세렌 유적지는 약 5m 두께의 화산재 층 아래에서 놀랍도록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고대 마야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현존하는 거의 유일한 중요한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파묻힌 로마 도시 폼페이에 빗대어 '중앙아메리카의 폼페이'라 불리는 세렌은 그러나 한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분화가 임박했음을 미리 감지하고 피난했던 것으로 추정되기에, 지금까지 어떠한 유해도 발견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화산 분화보다 상당히 나중에 묻힌 것으로 보입니다. 고고학자는 "매장 구덩이에서 서기 535년경 분화로 형성된 '티에라 블랑카 호벤(TBJ)'이라 불리는 흰색 화산성 흙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 매장은 후기 고전기(Late Classic, 서기 600~900년)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서기 535년경 로마 칼데라 화산의 격변적인 대분화는 주변 마야 마을들을 파괴했으며, 면적 50km²가 넘는 일로판고 호(Ilopango)의 형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발견은 40여 년에 걸친 발굴 역사상 이 유적지에서 매장 유적이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톨레도는 "발굴 작업은 계속 확대될 것이다"며 12월까지 발견 지점 주변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야 데 세렌은 화산재 아래에 통째로 갇히면서 도시의 구조가 그대로 보존되었고, 이를 통해 고대 마야 마을의 생활상—특히 의례, 농업, 교역, 행정, 식습관 등—을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화쇄류에 파묻힌 폼페이와 끊임없이 비교되고 있습니다.
※ 원문 출처: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