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차탈회유크(Çatalhöyük) 유적 주거지의 화덕과 화로 분석 결과, 당시 주민들은 현대 기준으로는 도저히 허용될 수 없는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탈회유크 유적은 현재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차탈회유크
차탈회유크 유적은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유적은 기원전 7100년부터 기원전 5700년까지 약 1,400년간 지속적으로 사람이 거주했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가장 번성했던 시기에는 무려 8,00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며 생활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고고학적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왔으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바로 이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이미 호흡하고 있던 실내 오염물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 주택의 실내 오염
차탈회유크의 생활상은 15~25㎡ 규모의 작은 집들로 이루어진 동네 단위로 조직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집은 동일한 구조로 지어졌는데, 방 중앙에는 화덕 자리가 있고 남쪽 벽면에는 돔형 화로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의 나머지 공간에는 높은 단상(플랫폼)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벽과 마찬가지로 단상 역시 회반죽으로 덮여 있었는데, 이전 분석에서 이미 그 위에 그을음 침착물이 있고 정기적으로 새 회반죽을 덧발라 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이러한 주거지는 약 70년간 사용된 뒤 철거되어 같은 자리에 다시 지어졌습니다.
영국 뉴캐슬대학교의 고고학자들은 환경공학자들과 손잡고 화로와 화덕에서 배출되는 미세입자에 의한 이들 주택의 실내 오염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현대 사회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인 2.5마이크론(㎛) 크기의 입자, 즉 PM2.5에 주목했습니다.
공기 중 매우 높은 농도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은 1990년대 후반 유적 방문객을 위해 지어진 복원 주택을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여러 종류의 연료를 태운 뒤 PM2.5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학술지 『환경 지구화학 및 건강(Environmental Geochemistry and Health)』에 게재된 결과에 따르면, 2시간 동안의 평균 미세입자 농도는 극히 높았으며, 불이 꺼진 후에도 최대 40분까지 높은 농도가 유지되었습니다.
사용된 모든 연료가 위험 수준의 입자를 발생시켰지만, 특히 분뇨 또는 분뇨와 장작을 함께 사용할 때 가장 많은 양이 발생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측정기의 측정 한계를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즉 입방미터당 15만 마이크로그램을 넘는 수준입니다. 굴뚝이 없었다는 점과 하나의 방으로 구성된 구조가 이처럼 매우 높은 수치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종합하면, 연구진은 차탈회유크 주민들이 현재 유럽연합(EU)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각각 입방미터당 연평균 25마이크로그램, 10마이크로그램)를 훨씬 웃도는 위험 수준의 PM2.5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추정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는 호흡기 질환과 감염에 대한 취약성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된 많은 골격에서 골막염(뼈의 감염성 질환)과 관절염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이것이 PM2.5 노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질병만으로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거주 환경이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기 위한 추가적인 고고학 연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