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북미 마운드 빌더는 왜 사라졌을까? 기후변화와 전쟁을 말하는 두 가지 가설

북미 대륙 곳곳에 거대한 흙무덤(마운드)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 '마운드 빌더(Mound Builders)'의 실종은 오랫동안 고고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미시시피 문화 등 선사 시대 토착 문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번성한 사회를 이루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록도 흔적도 끊기게 됩니다. 학자들은 그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기후변화 가설

일부 고고학자들은 장기간 지속된 가뭄이나 급격한 기후 변화가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농경에 크게 의존하던 사회였던 만큼, 작물 재배가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가뭄이 닥치면 정착지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미시시피 문화의 중심지였던 카호키아(Cahokia)의 쇠퇴 역시 가뭄과 홍수 같은 환경 변화와 연관 짓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마운드 빌더들은 멸망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전쟁·집단 간 충돌 가설

또 다른 학자들은 외부 세력과의 전쟁에서 패배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다른 부족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패한 마운드 빌더들은 공동체가 해체되어 여러 곳으로 흩어졌고, 그 결과 독립적인 문화로서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유적 일부에서 발견되는 방어 시설과 무기류, 폭력의 흔적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자주 언급됩니다.

두 가설, 어느 쪽이 옳은가?

흥미롭게도 두 이론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최근 학계에서는 기후 악화로 인한 식량난이 사회 내부의 갈등과 인접 집단과의 전쟁을 촉발했다는 복합적 시나리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즉, 가뭄이 직접적인 방아쇠가 되고, 그 여파 속 전쟁과 분산이 문화의 소멸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운드 빌더의 운명을 완전히 밝히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발굴과 과학적 분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