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에카(Ta-na-e-ka)』(1925)는 일본의 무성 드라마 영화로, 다나카 기누요(田中絹代)가 감독으로서 내놓은 데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다니자키의 단편 소설 「오쓰야가타 오기미」와 「아카이 기모노」를 원작으로 삼아, 한 편의 작품 안에 성격이 다른 두 이야기를 엮어낸 구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1. 「오쓰야가타 오기미」 – 사랑 없는 혼약 앞에서
오쓰야는 명성 높은 미모의 게이샤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지도 않는 늙은 남자의 혼담을 받아들이는 일을 도저히 견딜 수 없습니다. 이 결혼 제안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그녀는 필사적인 항거를 선택하고, 그 선택은 끝내 참극으로 치닫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 혼사를 주선하려던 연인과 그의 아내마저 함께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2. 「아카이 기모노」 – 장식품으로 살아가는 아내
오야에는 갓 결혼하여 새집에 들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받는 배우자가 아니라, 어디에 두어도 어울리는 아름다운 '장식품'으로 대우받습니다. 남편에게도, 나아가 자기 자신에게조차 낯선 존재로 남겨진 그녀. 눈이 흩날리는 어느 겨울밤, "당신은 정말 절망하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답하듯, 그녀는 우물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두 이야기가 전하는 것
두 단편 모두 당대 일본 사회에서 여성이 강요당했던 억압적인 위치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혼인이라는 이름의 속박 앞에서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오쓰야, 사랑받지 못한 채 사물처럼 방치되다 스스로 생을 끝내는 오야에. 『타나에카』는 이처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파국에 이르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 제도와 여성의 자아 사이에 놓인 깊은 균열을 조용히 그려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