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인도차이나 반도의 전설적인 여군주, 신 사우부(Shin Sawbu)의 생애

신 사우부(Shin Sawbu, 1394~1472)는 '빈야 타우(Binnya Thau, 늙은 여왕)'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인물로, 15세기 한타와디 왕국(하버마, 현재 미얀마 남부)을 다스린 군주입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왕위에 오른 몇 안 되는 여성 군주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수도원의 여왕

1394년 페구(현재 바고)에서 태어난 신 사우부는 몬족의 왕 라자다리트(Razadarit)와 정비(正妃) 투담마야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비하라데비(Viharadevi, 수도원의 여왕)'라는 칭호로도 불렸습니다.

20세에 신 사우부는 아버지의 조카인 빈야 부에(Binnya Bwe)와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빈야 와루(Binnya Waru), 네타카 타우(Netaka Taw), 네타카 틴(Netaka Thin) 세 자녀가 태어났지만, 신 사우부는 25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과부가 됩니다.

1422년 라자다리트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빈야 담마라자(Binnya Dhammaraza)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왕위 계승은 곧 분쟁으로 번졌고, 두 동생인 빈야 란(Binnya Ran)과 빈야 캬안(Binnya Kyan)은 아바 왕국의 국왕 티하투(Thihathu)의 지원을 받아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빈야 담마라자는 빈야 란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한편, 누이 신 사우부를 티하투에게 시집보냈습니다.

그러나 이 재혼 역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내를 깊이 아꼈던 티하투는 1426년 원정 도중 사망했고, 신 사우부는 아바에서 몇 해를 더 머문 뒤 1430년 페구로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타와디의 여왕

이후 몇 년간 한타와디 왕국의 왕실에서는 병사와 암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라자다리트의 모든 남성 후계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형제들과 조카들이 모두 사라진 뒤, 신 사우부는 1453년 11월 마침내 왕위에 올랐습니다.

7년간의 통치 기간 동안 건축 사업에 힘쓴 신 사우부는 1460년 수행과 헌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왕위에서 물러났습니다. 후계자로는 아바에서 만나 자신의 탈출을 도왔던 승려 피타카하라(Pitakahara)를 지목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미얀마 최대의 불교 성지인 샤웨다곤 파고다 근처의 다곤(Dagon)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다곤에서 신 사우부는 계속 왕관을 쓰며 샤웨다곤 파고다에 헌신했습니다. 그녀는 대대적인 개선 사업을 추진해 단을 넓히고 울타리를 보강했으며, 중앙 스투파(탑)에 금박을 입히는 등 성역을 더욱 융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신 사우부는 147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곤에 머물렀습니다. 그녀가 아바의 티하투와 맺었던 혼인 동맹은 두 왕국 사이에 긴 평화의 시기를 여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