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나 블라디미로브나 테레시코바(Valentina Vladimirovna Tereshkova, 1937년생)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여성이자, 혼자서 우주 비행을 수행한 유일한 여성입니다.
니키타 흐루쇼프의 선택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1937년 3월 6일 러시아 마슬렌니코보에서 농부였던 아버지와 방직 공장에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8살에 학교에 입학했지만 16살에 학업을 중단한 뒤 통신 교육으로 공부를 이어가며 방직 공장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낙하산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그녀는 훈련을 거쳐 1959년, 22세의 나이로 첫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했습니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의 성공적인 우주 비행 이후, 소련 우주 프로그램의 총책임자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여성을 우주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약 400명의 지원자 가운데 '낙하산 조종 경험자', '30세 미만', '신장 170cm 미만', '체중 70kg 미만'이라는 엄격한 기준으로 5명의 여성이 최종 후보로 선발되었고, 발렌티나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특히 그녀는 노동자 계급 출신이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영웅의 딸이라는 점에서 이상적인 후보로 평가받았고,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이 직접 최종 선발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무중력 비행 훈련, 고립 실험, 낙하산 강하 훈련, 공학 및 조종 교육 등 고강도 훈련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우주에 도달한 최초의 여성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Vostok 6)가 순조롭게 발사되었고, 만 26세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인류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70시간 41분에 걸쳐 지구를 48회 선회했습니다. 비행 내내 멀미와 불편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비행 일지를 작성하고 지평선 사진을 촬영했으며, 이 사진들은 훗날 대기 중 에어로졸층 연구에 활용되는 등 귀중한 과학 자료가 되었습니다. 6월 19일 귀환 당시에는 계획대로 사출에 성공했는데, 호수 상공에 떨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침착하게 낙하산을 조작해 무사히 육지에 착륙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역사적인 비행에는 30년간 비밀로 부쳐진 심각한 결함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감속 단계에서 우주선이 하강이 아닌 상승 방향으로 설정되어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그녀가 지상 관제센터에 오류를 즉시 보고했고, 관제센터의 수정 명령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비행 이후의 삶
우주 비행 이후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우주비행사 안드리안 니콜라예프와 결혼하고 학업을 재개했습니다. 정치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아 1971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되었으며, 1977년에는 공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소련 붕괴 이후에도 그녀의 명성은 여전했고, 지금까지도 러시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그녀는 우주 비행을 한 최연소 여성이자, 단독으로 우주 비행을 수행한 유일한 여성으로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