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케사리 싱의 시적 자서전 – 희생과 투옥을 노래한 시편

케사리 싱의 시적 자서전

케사리 싱은 추종자들과 벗들의 청을 받아들여 자신의 일생을 노래로 엮은 시적 자서전을 남겼습니다. 제국의 탄압 속에서 아들의 희생, 옥중의 고난, 가까운 이들의 배신까지, 격랑의 시대를 살아낸 한 시인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중 일부를 옮깁니다.

연시(聯詩) – 다섯 개의 절

1절
제국의 권력은 만물의 원수가 되어 요새처럼 굳게 버티었으니,
사랑스럽고 용감한 아들 프라타프는 발리(희생)의 제단에 올랐고,
아우 조라와르 역시 귀하게 여기던 목숨을 바치는 길에 들어섰나이다.
정화자 딘반두(약자의 벗)여, 나는 오직 그대의 품에 귀의하나이다…1…

2절
믿음을 저버린 동무는 죽음 속에서 행복을 약속하지만,
그 때가 닿자 아차, 원수를 물리치고 피난처에 몸을 숨겼습니다.
지하 감옥은 혹독한 수모의 현장을 지켜보았나이다.
정화자 딘반두여, 나는 오직 그대의 품에 귀의하나이다…2…

3절
이기적인 형제는 비웃음거리가 되고,
겁에 질린 친지와 벗들마저 눈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애국심에 대한 기묘한 조롱이 실재했음을,
정화자 딘반두여, 나는 오직 그대의 품에 귀의하나이다…3…

4절
상처를 견딜 만큼의 인내와 긍지는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허나 생명의 근원이 된 그 사람의 삶은 진실한 터전 위에 있었지요.
그 '보석'을 잃고서는 온달이 온통 어둠에 덮이고 말았습니다.
정화자 딘반두여, 나는 오직 그대의 품에 귀의하나이다…4…

5절
오늘 어머니로서의 유대는 끊어졌으며,
울부짖는 어머니의 곡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몸은 흩어져 날아가도 소망만은 여전히 남아 있나이다.
정화자 딘반두여, 나는 오직 그대의 품에 귀의하나이다…5…

도하(二行詩)

1. 재앙이 머리 위에 닥치고 거센 파란이 일어나,
마을과 집안은 모조리 유린당하고 사랑하는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노라…1…

2. 이것이야말로 라마차리타가 가르치는 바요, 강한 자가 걷는 방식이다.
밤낮을 넘기고 보니 다시 아침이 밝아왔노라…2…

3. 수년간 이어진 재난의 세월, 나의 하루하루를 누가 말하랴.
라마께서 슬픔을 내려주셨노라…3…

4. 라마와 시타의 은혜로 다시 가정을 일으켰으나,
허나 재앙의 끝에서 나의 '보석'은 더 이상 남지 않았노라…4…

5. 역사의 이치를 펴내고 다시금 그것을 활용하니,
시인 '케하리'(사자)는 크리슈나와 수다마의 인연을 맺는다…5…

6. 라오의 품계를 지닌 최고의 라즈푸트라,
이 소란이 귀를 찢고 겁 많은 귀신들이 득실거리노라…6…

7. 겁쟁이의 행각 속에 제 이익만 도모하니,
크샤트리야의 교훈에는 반역(反王)의 칭호를 부리노라…7…

8. 빛을 잃고 변해버린 목걸이처럼, 우유는 순식간에 끓어넘친다.
천사 같다는 저 정부(政府) 이래로…8…

9. 나를 붙잡아 선구자로 치켜세웠으나 붙들어 줄 이는 없고,
꾸민 길만 검증되니 무서운 속임수가 펼쳐졌노라…9…

10. 양떼처럼 흩어져 도망치는 자들에게 되돌려주었노라.
하나의 신념을 향한 사랑의 힘으로 도리를 지켰노라…10…

11. 자기 이익은 주인에게도 당연한 법, 이 요행은 그가 차지했다.
열두 대에 걸쳐 바친 강인한 봉사는 잊혔노라…11…

12. 모든 것이 패배하여 가득하고, 잔혹한 명령이 내려졌다.
이곳에 살면서 부끄러움만 견디고 있노라…12…

13. 순진하고 무력한 아기를 데리고 연약한 어미를 내쫓았으니,
온 성읍이 보고도 아버지의 집을 떠나게 했노라…13…

이 시편 전반에는 제국주의 권력에 맞선 저항의 정신, 아들 프라타프와 조라와르가 보인 희생, 옥살이의 고난, 형제와 벗들의 배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깊은 상실감이 서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밤이 지나면 다시 아침이 온다는 확신, 곧 라마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시인의 마지막 의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