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14. 발라브바이, 영국 유학의 기회를 형 비탈바이에게 양보하다

14. 발라브바이, 영국 유학의 기회를 형 비탈바이에게 양보하다

형을 위해 꿈의 기회를 내어준 발라브바이 파텔

발라브바이는 보르사드 법원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언젠가 잉글랜드에 건너가 정식 바리스터 과정을 밟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는 영국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 푼 한 푼 성실히 저축하기 시작했고, 아내 자베르바 역시 남편의 이러한 결심을 묵묵히 지지하며 곁에서 힘을 보태 주었습니다.

1904년, 발라브바이는 마침내 토머스 쿡 앤 컴퍼니를 통해 영국행 여행 티켓을 예약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신청서에 자신의 이름을 'V.J. 파텔(발라브바이 자베르 파텔)'이라고 적었는데, 중요한 우편물들이 런던 체류 중에도 빠짐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주소지는 일부러 형 비탈바이의 집으로 명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V.J. 파텔'이라는 이니셜은 형 비탈바이 자베르 파텔(Vithalbhai Jhaber Patel)의 이름 이니셜과 정확히 같았습니다.

같은 이니셜, 운명을 바꾼 티켓

토머스 쿡 앤 컴퍼니가 보낸 티켓은 'V.J. 파텔' 명의로 형의 주소지에 도착했습니다. 티켓을 처음 본 비탈바이의 마음속에도 뜻밖의 희망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티켓을 나에게 맡겨다오. 내가 대신 런던에 가서 변호사 공부를 하겠네! 너는 나보다 어리니까 나중에 다시 기회를 만들 수 있지만, 나는 나이 탓에 이런 기회를 다시는 잡을 수 없을 거야."

발라브바이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형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티켓을 넘겨준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고된 절약 끝에 모은 소중한 돈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온 모든 계획과 자금마저 형에게 헌납했습니다. 그리하여 비탈바이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고, 발라브바이는 뒤에 남아 가족의 생활비까지 책임지며 형의 길을 지원했습니다.

자신의 오랜 꿈을 통째로 내어놓으며 형을 먼저 세워 준 발라브바이의 형제애와 존중의 정신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보기 드문 아름다운 미담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