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가의 혈통을 이은 젊은 공작
장 드 발루아(Jean de Valois, 1409~1476)는 알랑송 공작으로, 아쟁쿠르 전투에서 전사한 아버지 장 르 사주(Jean le Sage)의 뒤를 이었습니다. 그는 프랑스 왕 필리프 6세의 아버지인 샤를 드 발루아(Charles de Valois)의 직계 후손으로, 왕실에 가장 가까운 혈족 중 한 명이었으며 이러한 신분은 그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백년전쟁의 영웅, 잔다르크와 함께하다
1428년, 왕실 대장군 리슈몽(Richemont)이 실각하자 왕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지위 덕분에 장 드 발루아는 왕립군 총사령관 겸 부관(lieutenant-général)에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잔다르크(Jeanne d'Arc)와 함께 싸운 동료로 유명한데, 잔 드 아르크는 그를 '착한 공작(le gentil duc)' 또는 '아름다운 공작(le beau duc)'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를레앙 구원 원정을 준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1429년 파타이 전투에서는 프랑스군을 지휘하여 잉글랜드군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그는 샤를 7세의 대관식 아침에 왕에게 기사 서임식을 집행하는 영예를 안았는데, 이는 당시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매우 특별한 명예였습니다.
영광 뒤에 찾아온 몰락
그러나 백년전쟁 시기의 화려한 무공과 달리, 그의 말년 행보는 훨씬 불명예스러웠습니다. 그는 잉글랜드와 은밀히 내통한 혐의로 처형 선고를 받았으나 용서를 받았고, 이후에는 부르고뉴의 대담공 샤를(Charles le Téméraire) 세력과 다시 음모를 꾸미다가 두 번째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결국 그의 삶의 마지막은 루브르 궁(Louvre) 감옥 안에서 끝났습니다. 잔다르크의 충실한 전우였던 영웅 공작은, 반복된 배신으로 스스로 모든 것을 잃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