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하리엇 튜브먼 기념비가 있을까? 미국 전역에서 그녀를 기리는 기념물들

미국의 대표적인 폐노예 운동가이자 인권 활동가인 하리엇 튜브먼(Harriet Tubman)은 노예 신분에서 스스로 탈출한 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지하철도)'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수백 명의 흑인 노예를 자유로 이끌었습니다. 그녀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과 기념비, 공원 등은 이미 미국 여러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하리엇 튜브먼 기념물들을 살펴봅니다.

1. 보스턴 하리엇 튜브먼 기념비 '스텝 온 보드'(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사우스엔드의 하리엇 튜브먼 공원에는 조각가 펀 커닝엄(Fern Cunningham)이 제작한 청동 조각상 '스텝 온 보드(Step on Board)'가 서 있습니다. 성경 한 권을 든 튜브먼이 노예 가족을 앞장서 자유의 길로 이끄는 모습을 실물보다 크게 담아낸 작품으로, 1999년에 제막되었습니다. 보스턴 시가 소유한 부지에 세워진 최초의 여성 동상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2. 뉴욕 할렘 지하철역의 '스윙 로우(Swing Low)'

뉴욕 맨해튼 할렘 125번가 지하철역에는 조각가 앨리슨 사르(Alison Saar)의 작품 '스윙 로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008년 공개된 이 청동상은 치마 자락이 열차 객차와 선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로, 수많은 사람들을 자유로 이끈 튜브먼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3. 메릴랜드 케임브리지의 하리엇 튜브먼 박물관과 벽화

튜브먼의 고향인 메릴랜드주 동부 해안의 케임브리지에는 1980년대부터 지역 주민들이 운영해 온 하리엇 튜브먼 박물관이 있습니다. 건물 외벽의 벽화 '테이크 마이 핸드(Take My Hand)'는 손을 내미는 튜브먼의 모습을 담아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명소입니다. 인근에는 2017년 개관한 하리엇 튜브먼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방문자 센터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4. 하리엇 튜브먼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국립역사공원(메릴랜드·뉴욕)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국립기념물로 지정했고, 이후 국립역사공원으로 승격된 이곳은 튜브먼과 관련된 주요 유적들을 아우릅니다. 메릴랜드 동부 해안의 출생지와 도피 경로부터, 뉴욕주 오번에서 그녀가 말년 50여 년을 보내며 1913년 세상을 떠난 저택까지 포함됩니다.

5. 뉴저지 뉴어크의 '섀도우 오브 어 페이스(Shadow of a Face)'

2023년 뉴어크의 하리엇 튜브먼 광장(구 워싱턴 공원)에 공개된 이 기념물은 조각가 니나 쿡 존(Nina Cooke John)의 작품입니다. 한때 콜럼버스 동상이 서 있던 자리에 세워져, 역사를 되돌아보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이처럼 미국 곳곳의 다양한 기념물들은 하리엇 튜브먼의 용기와 헌신, 그리고 자유와 평등을 향한 그녀의 유산을 오늘날까지 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