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퀴즈

미국 동전에 새겨진 오탈자의 비밀, 주조 오류가 아닌 '의도된 실수'?

동전에 철자 오류가 생기는 경우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 어느 것도 주조 공정의 기계적 오류 때문은 아닙니다. 미국 동전에서 발견되는 모든 오탈자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주조 오류가 아니라 '모형'의 문제

대부분의 오탈자는 동전 디자인의 기반이 된 모형 자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당시 동전 디자인용으로 제출된 모형 중 일부는 경험이 부족한 사람, 혹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만든 것이었죠.

대표적인 예가 바로 1804년 드레이프드 버스트 달러(Draped Bust Dollar)입니다. 이 동전은 앞면의 "LIBERTY(자유)"라는 단어를 "LIERTY"로 잘못 새겼고, 뒷면에서도 "UNITED"를 "NITID"로 새기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이스터 에그'

반면 어떤 오탈자는 동전 디자이너가 일종의 이스터 에그(easter egg) 또는 디자이너 마크로서 의도적으로 넣어둔 것이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50개 주를 기념해 발행된 스테이트 쿼터(State Quarters) 시리즈입니다. 이 동전 중에는 주 이름이 잘못 새겨진 것이 있는데, 예컨대 "OKLAHOMA(오클라호마)"가 "OKLAMA"로, "KENTUCKY(켄터키)"가 "KENUCKY"로 표기된 사례가 거론됩니다.

해고당한 디자이너, 그리고 높아진 수집 가치

스테이트 쿼터 디자인과 관련된 윌리엄 쿠즌스(William Cousins)는 해당 동전이 발행된 뒤 해고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조폐국은 오탈자 동전을 전량 회수하려고 노력했지만, 상당수가 이미 유통망에 흘러들어갔습니다.

오늘날 이렇게 철자가 틀린 동전들은 오히려 희소성 덕분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상태에 따라 수천 달러에 이르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